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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선을 말하다

 

시게마츠 소이쿠 지음 / 김용기 옮김 / 스타북스

 

'선을 말하다'를  시리즈 모두 읽었습니다. 어린왕자, 모모, 앨리스 각각의 특징을 가지고 있고 저자는 선이라는 말로 그들의 특징을 재해석 합니다. 하나의 책에서 다른 책을 이야기 한다는 건 자칫 여러갈래의 해석을 한가지로 만들수 있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 그러나 오히려 앨리스로 말하고자 하는 명확한 의미를 인생에서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앨리스는 '현실'이며 '있는 자체로서의 나'를 말합니다.

 

p8

 

자기팔보다 긴 젓가락이 있다고 가정해 봅니다. 그 젓가락을 사용해서 음식을 집으려는 두사람이 있습니다. 눈앞에 맛있는 음식이 놓여 있고, 배가 고픈 두 사람은 1초라도 빨리 먹고 싶은데 손에 든 젓가락이 너무 길어서 음식을 집을 수가 없습니다. 점점 당황스럽습니다. .......점점 욕구 불만에 빠져 옆사람을 젓가락으로 쿡쿡 찌르기라도 하면 싸움이 시작됩니다.

 

이런식으로 긴 젓가락을 주체하지 못하고 항상 불만을 안고 불안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모습, 다름 아닌 우리 현대인의 모습처럼 보입니다. 이 젓가락이야 말로 인간의  '자아(에고)'이며, 자기중심적 욕망의 상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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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우리는 욕망이라는 끝없는 긴 젓가락을 집어들고  사는지도 모릅니다. 욕망이 길수록 또는  점점 먹으려 발버둥 칠수록 상처 받는 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 문단을 읽는 순간 긴 젓가락으로 서로를 먹여주는 이솝우화가 생각이 났습니다. 이타심이 가져오는 장점보다는 내가 먼저 라는 욕망을 배우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에서 사형집행인, 왕, 여왕 등 세사람이 앞다투어 이야기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앨리스 에게 조정을 부탁하러 옵니다.

 

"세사람은 앨리스를 향하서 각자 자기주장을 반복했지만, 동시에 이야기하는 바람에 각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 상대방의 이야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큰 목소리로 지껄이기 시작하면. 이야기를 차단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언어에 의한 폭력 행위로서, 자동차로 도로를 달릴 때,신호를 무시하는 것과 똑같은 이야기 입니다. 대화를 즐겁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원칙이 있습니다. 교통신호와 똑같습니다. 파란색 신호등은 자기가 이야기할 차례입니다. 자신이 이야기할 차례를 얻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면 이야기하는 기쁨도 즐거움도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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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단순히 경청의 중요성을 말하고자 하는 건 아닙니다. 한쪽이 대화를 일방적으로 밀고나간다면 자신과 상대방의 자아가 충돌합니다. 어쩌면 현실이 각박해져만 가는 것도 곳곳에서 일어나는 충돌로 인한 일이도 모릅니다. 꼭 대화 뿐만 아니라 모든 곳에서 읽어나는 경청이야 말로 충돌을 막고 자신의 자아를 유연하게 확장하는 방법입니다.

 

'앨리스 선을 말하다'에서 저에게 가장 좋았던 부분은 '시선'이였습니다.

두가지 모습으로 해석되는 그림을 예로 들면서 눈으로 바라보는 방향 혹은 각도에 따라 그림이 달라지는 건 우리가 세상을 보는 선입관과 습관이라는 말에 공감했습니다. 같은 물건을 봐도 그 사람의 시선 즉 시심에 따라 서로 다른 세상속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인생을 풍요롭게 살기 위해서 가져야하는 '유연심'도 좋았습니다. 이는 가까이나 멀리 혹은 크거나 작게 나아가 만져보거나 성질을 알고 대화를 나누는 자세가 우리의 자아를 확장시킨다는 의미입니다. .

 

제가 생각하는 앨리스는 저자의 말처럼 멀리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 발밑을 바라보는 선의 행위 즉  현실속의 나를 경계하며 유연하게 살고자 노력하는것 그게 선이라고 생각합니다.

 

* 진한 글씨는 본문 내용임을 알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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