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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처럼 여행하기

저자
전규태 지음
출판사
열림원 | 2015-07-22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3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을 때 주치의는 내게 객사를 권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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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처럼 여행하기

 

전규태 산문집 / 열림원

 

"3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을 때 주치의는 내게 객사를 권했다"

 

이 문장을 처음 보았을때 나는 '객사'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의사는 시한부 환자에게 왜 여행을 권했을까? 삶의 궤적을 추억하고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을 권한 이유가 멀까? 생각은 이어져서 시한부 인생이 어쩌면 여행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시한부 삶과 여행이라는 두개의 낯섬이 가지는 하중을 견딜 수 있다면 희망을 만들어 낼수도 있겠다 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시작된 <단테처럼 여행하기>는 전규태작가의 산문집으로 여행기 라기보다는 그의 철학서에 가깝다. 삶의 끝에서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들이 작가만의 시선으로 온전히 담겨 있다.

 

"자기안의 '고독한 인간'을 만나는 즐거움이다. 스스로의 인생 뿐만 아니라 인류의 오랜 역사를 새삼스럽게 발견하는 놀라운 체험이다"

작가가 말하는 여행의 시작은 익숙함으로부터의 해방이다. 그 해방이 인간은 고독하게 할지라고 우리는 새로움을 느끼기 위해선 고독한 인간이 될 필요가 있다.

 

" 감동이란 함께하면 곱이 된다고 하지만 명미한 정경에 둔감한 이들이 의외로 많다. 바람에도 저마다의 느낌이 있는 법이고, 구름이나 숲의 빛깔도 제각기 다른데, 이를 아무리 설명해도 느끼거나 감별하지 못하는 것이다. "

혼자하는 여행의 장점이다. 나는 이 말에 동의한다. 지인들과 멀리가지 않고 등산을 간다 하더라도 위의 경험은 흔히 겪을수 있다. 산에 보는 풍경들을 오로지 느끼고 기억하기에 동행은 방해가 될 때가 있다.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혼자 떠나는 것이 맞다. 작가의 말처럼 같은 느낌을 공유하는 동행의 기적은 소수의 사람들만이 함께 느낄수 있고 이는 확률적으로 기적에 가깝다.

 

"여행을 뜻하는 영어 travel의 원형은 올가미, 골칫거리, 괴로움 같은 말이었다고 한다. 라틴어로 거슬러 올라가면 '고문도구'에서 유래했다고도한다. 그 옛날 굶주리지 않기 위해 이동을 거듭했던 수렵민, 살기 위해 낯선 땅으로 이동한 난민, 이민 등의 고통스러운 상황이 여행이라는 낱말 속에 포함된 것인데, 그렇다면 오늘날의 여행과 구별되어야 하겠다."

지금은 여행은 어원과는 달리 자유를 뜻하는 단어가 되었다. 오히려 여행을 가지 못하는 삶이 고통스러운 상황이 되었다. 무엇이 이리 바꾸어 놓았을까. 노동일까 욕심일까 많은 생각이 든다.

 

"지금 삶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내 의지에 의한 것은 아닌 듯싶다. 나는 '살아지고' 있다.저 들판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풀과 꽃,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돌멩이처럼, 살아가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여행은 많은 장점이 있지만 그중 으뜸은 우리 또한 위대한 존재가 아니라 풍경속의 하나임을 깨닫는게 아닌가 싶다. 낯섬을 마주하면서 좀더 겸손하게 그리고 좀더 따뜻하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나'를 버리고 '새로운 나를 믿고 따른 여행이 그의 삶을 더 작지만 빛나게 해준것처럼 우리는 좀더 자신에게 집중해서 내가 추억하고 기억할 기억들로 삶을 채울 필요가 있다. 그것이 어쩌면 풍요롭게 사는 본래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 초록색 글씨는 본문 내용의 일부임을 알려드립니다 *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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