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딩파이브 도와줘
김성빈 저/ 마리 북스
자신이 겪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비슷한 상황에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게 건네는 따스한 손에 대한 이야기.
그 손이 고민상담 어플 '홀딩파이브'이다. 한 사람의 어려움을 겪고 극복을 하는 경우 다른사람의 어려움을 공감만를 표하거나 점점 나이를 먹어나면서 '나도 그때는 힘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별거 아니더라'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비일비재한게 우리네의 현실이자 퍽퍽한 삶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고민을 나누면 극복의 힘이 커짐을 알았고 이를 실천했고 현실속에 실체있는 모습으로 우리들에게 보여준다. 이 책은고민상담어플에서 나눈 또래 친구들의 사연을 싣고 있다. 어른이 보기에는 '이게 무슨 걱정이라고' 할 순 있지만 잘 생각해보면 우리가 그 나이때 그런 일을 겪는다면 큰 상실감을 느끼고 힘이 빠질수 있겠다는 건 알 수 있다. 어린 아이들의 고민이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겪었던 고민이고 우리 아이가 겪고 있는 고민이자 어른들이 만든 사회에서 상처받은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구성원들의 이야기이다.
책에 소개된 사례를 살펴보면 틱장애로 인해 따돌림 받는 친구의 사연이 실려있다. 그러나 무조건 친구를 사귀기 어렵다는 고민이 아니라 학원에서는 친구를 잘 사귀는데 학교에서는 옆 반 친구 말고는 친구가 없다는 상세한 고민이 실려있다. 스트레스로 인해 갈수록 심해지는 틱장애 그리고 친구간의 관계 어려움을 토로한다.
고민에 대한 대답은 한 사람만의 답변이 아니라 여러사람이 각기 다른 시각에서 대답함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한 대답을 보자면 상처에 대한 어려움을 알아주는 건 물론이고 틱장애와 따돌림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조언 그리고 학원과 학교에서의 친구 사귀기가 다른 이유 등 소개된다. 그리고 자존감의 낮아지는 상황까지 조언하는 대답까지 한 고민에 대한 여러사람의 접근이 고민하는 아이에게 큰 힘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패배를 부르는 아이의 걱정에 대한 접근이 눈에 띈다.
"자기 인생의 각본을 '패자 각본'으로 써 놓은 사람은 패배를 당연 한 것으로 여기고 자연스러워하면 자신이 쓴 각본이 맞다고 확인하고 싶어해요. 반면에 '승자 각본'으로 써놓은 사람은 지금의 패배를 일시적인 것으로 여기고, 지금 패배했지만 패배를 통해 배움으로써 결국에 승리할 것으로 생각한답니다."
따스한 조언과 함께 그런 걱정을 하게 된 배경에는 열등감 혹은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생긴 고민이 아닌지 같이 걱정해 주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 책을 보면서 친구관계에 힘들어 하는 아이들을 본다. 어려서도 커서도 사람이 더불어 산다는 건 쉽지 않은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책의 청소년 상담사 김혜민 선생님의 말대로 "들리더라도 당당하게 흔들리고 무너지더라도 힘껏 무너지고, 무너진 곳을 달 다져서 당당히 일어서는 용기를 가진 사람을 기대해 본다.
학교를 그만두고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고 싶다는 아이의 의견에 달린 답변을 눈여겨 볼 만하다. 삶을 바꾸는 큰 문제이니 만큼 양쪽에서 말해주는 의견은 아이의 인생을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견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책을 덮으면서 참 우리는 자신을 일으켜 세우고 뿌리내릴 시간도 없이 많은 비바람에 힘들어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힘들다면 좀 쉬어가도 된다고 말해주면서 못났지만 괜찮다고 다독여주는 사람의 힘도 느낀다. 힘들다면 잠시 쉬면서 내가 나를 다독이는 연습 그리고 하나의 성취를 쌓아가는 연습을 해보는 건 어떨까. <홀딩파이브를 도와줘>를 읽으면서 나 또한 어린날의 고민에 돌아가 나를 다독거리게 된다. 고맙다. 고민하는 아이들 그리고 대답해준 사람들.
*초록색 글씨는 본문 내용의 일부임을 알려드립니다.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제공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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