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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사진 - 7월

            시인 정일근
             시집 < 그리운 곳으로 돌아보라> 중에서

내 유년의 7월에는 냇가 잘 자란 미루나무 한 그루 솟아오르고 또 그 위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 내려와 어린 눈동자 속 터져나갈 듯 가득 차고 찬물들은 반짝이는 햇살 수면에 담아 쉼 없이 흘러갔다. 냇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 착한 노래들도 물고기들과 함께 큰 강으로 헤엄쳐 가버리면 과수원을 지나온 달콤한 바람은 미루나무 손글을 흔들어 차르르 차르르 내 겨드랑에도 간지러운 새 잎이 돋고 물아래까지 헤엄쳐가 누워 바라보는 하늘 위로 삐뚤삐뚤 헤엄쳐 달아나던 미루나무 한 그루, 바라보는 하늘 위로 삐뚤삐뚤 헤엄쳐 달아나던 미루나무 한 그루. 달아나지 마 달아나지 마 미루나무야, 귀에 들어간 물을 뽑으려 햇살에 데워진 둥근돌을 골라 귀를 가져다 대면 허기보다 먼저 온몸으로 퍼져오던 따뜻한 오수, 점점 무거워져 오는 눈꺼풀 위로 멀리 누나가 다니는 분교의 풍금소리 쌓이고 미루나무 그늘 아래에서 7월은 더위를 잊은 해 깜박 잠이 들었다.

출처 : 교보문고

 

<바다개미 후기>

제  어린 시절에 어떤 나무가 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는 어릴 때 저희 집 마다에 석류나무를 기억합니다. 가을에 석류를 따서  알알이 빼 먹으면서 시큼함에 눈를 찌푸렸던 생각이 나네요. 찌푸리던 얼굴에 미소짓던 엄마의 표정도 기억납니다. 

오래된 나무여서 지금의 석류와는 다른 맛의 석류였습니다. 

 

당신의 유년에는 어떤 나무가 있나요?

 

* 해당시의 저작권은 시인에게 있습니다. 

* 저작권 문제시 바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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