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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Photogaraphy                

              

                          Susan sontag / 시울

 

<바다개미 후기>

 

원래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상황에 개입하지 않는 활동이다. 가솔린 통에 다가가는 베트남 승려, 몸통에 양팔을 묶인 이적 행위자를 총검으로 찌르는 벵골의 게릴라 사진등 인상적일만큼 대성공을 거둔 동시대 포토저널리즘이 공포감을 자아내는 이유는 부분적으로 사진작가들이 다음과 같은 인식, 즉 사진이나 살아있는 피사체냐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진을 선택하는 것도 타당하다는 인식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인권운동가이기도 한 수전 손택의 사진에 관한 주장은 차갑게 다가온다. 사람이냐 사진이냐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람 대신 얻은 사진들. 우리는 그 사진을 보며 사진 속의 사람들이 처해진 상황들에 관심을 갖고 사진가에 대해선 포토저널리즘이라 말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동시대의 포토저널리즘이 한 작가의 선택에 의해 보여진 것이지만 그 보다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의 희생인해 가능했음을  우린 기억해야 한다.

 

아버스의 사진이 뛰어난 이유는 사진 속의 피사체가 우리의 감정을 갈기갈기 찢어 놓는 듯한데 반해 그 분위기는 냉정하고 무미건조할 만큼 정중하기 때문이다. 이 사진작가는 괴짜와 부랑자를 쭉 염탐하다가 몰래 사진을 찍기는 커녕,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허락을 받은 뒤 사진을 찍었다.

  

정면 자세야 말로 피사체가 아버스에게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가장 잘 보여준다. 사람들이 자세를 취하게 만들기 위해서 이 사진작가는 그들의 신뢰를 얻고, 그들과 '친구'가 되어야 했다.

  

아버스에 따르면,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잔인'하고 '비열'할수밖에 없다. 정작 중요한 것은 고통스런 현실을 그 결코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사진이란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갈수 있고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할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허가증이다"

 

 다이앤 하버스 ( 미국의 사진 작가, 1923년 3월 14일 ~ 1971년 7월 26일)

괴짜를 찍은 사진 작가, 기형아 사진가로 유명한 다이앤 하버스는 괴짜들의 사진을 초상화처럼 담은 작가이다. 그녀의 사진을 보면  우리가 마주보기 싫어하는 그들의 눈동자를 우리에게 가져다 댄다. 그리고 피하지 말고 그들을 보라고 말하는 지독한 현실주의 작가이다. 그리고 그녀의 사진이 좋은 이유는 피사체의 모습을 똑바로 직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눈 팔지 않고 그들에게 집중한다는 것이 사진속에 나타난다. 그들의 삶을 아무런 여과없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작가였다.

 

나는 내앞에 놓여진 모든 아름다움을 소유하기를 갈망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 갈망은 충족 됐다   - 줄리아 마가렛 카메론

  

1800년대 영국 의 아마추어 여성 초상 사진 작가로 그녀는 그 당시 정형화되 틀에서 벗어난 인물사진을 찍었던  작가이다. 그녀가 아름다움을 소유하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는 말처럼 그녀의 인물사진을 살펴보면 사진 기술보다는 사람의 내면세계를 보여주고자 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사진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통용되는 유일한 언어다. 또한 사진은 모든 민족이나 나라에 다리를 놓아 인류를 가족으로 만들어 준다....우리는 인류의 인간애와 무자비한 광경의 목격자가 된다.      - 헬무트 게른스하임 <창조적 사진> 1962 

 

 이미지는 온 세계에게 통용되는 말과 같다. 사진 한장으로 공감을 얻기도 하고 분노를 사기도 한다. 그만큼 현실을 담은 사진은 우리을 연결하는 끈이 된다. 

 

"그크로네만 있으면, 누구든 모든 각도에거 자신의 사진을 찍을수 있게 됐군, 이 기계야말로 '자신을 알라'라는 말을 기계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자신을 오해하라'를 말하는 건가?"

"아니 무슨 소리인가? 카메라는 거짓말을 하지 않네"

"누가 그러던가? 사진을 보다보면 피상적인 것에 집중하게 되네. 그래서 빛과 그림자의 놀이 같이 사물들의 윤곽을 통해서 어렴풋이 보이는 숨겨진 인생의 묘미를 보지 못하게 되는거지. 아무리 날카로운 렌즈를 가졌다고 하더라도, 누구든 그것을 담아낼수는 없어. 느끼는 대로 그것을 더듬더듬 찾아가는 거지.(...) 이 자동카메라는 여러각도의 사람눈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괴상하게 단순화된 날파리의 눈을 제공할 뿐이라네."

- 구스타프 야누흐 <카프카와의 대화>

 

사진이 단순화된 날파리의 눈이라는 말에 읽어 내려가던 마음이  마지막에 와서 털썩 주저 앉게 된다. 그만큼 수전 손택은 사진의 이야기를 하면서 마지막에 "바보야, 중요하건 니가 살고 있는 현실이고 너의 눈이야"라고 말한다.  수전 손택은 이 책을 쓰면서 사람들이 각자 처해진 현실을 알고 사진을 봐야 니가 속지 않고 볼수 말하려던건 아닐까.

 

 

<총론>

수전손택의 사진 비평문. 사진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사진이 하나의 실체 포착이라고만 생각해온 나에게 하나의 오브제로서의 의미와 찍는자와 찍히는 자와의 관계, 그리고 작가만의 특징등을 다시금 생각해볼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접하면서 가장 좋은 건 '다이앤 아버스'라는 멋진 사진작가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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