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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봄

저자
장영희 지음
출판사
샘터 | 2014-04-3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마음의 잔에 담긴 절망과 슬픔을 지혜와 평화, 기쁨으로 바꿀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다시, 봄 - 장영희의 열두달 영미시 선물

 

장영희 쓰고 김전선 그림 / 샘터

 

장영희 교수의 글과 김점선 화가의 그림이 함께 볼 수 있는 책. 이제 다시 볼 수 없는 소중한 사람들이기에 이 책이 가지는 의미는 더욱 크다. 이해인 수녀의 추천사처럼 1월 부터 12월까지 계절에 어울리는 다양한 시들을 소리 내어 읽노라니 금방이라도 밝고 유쾌한 웃음소리가 들려 오는 것 같아 미소짓게 됩니다.  장영희 김점선이 하늘나라에서 보내온 편지에서 제가 느낀 희망과 위로를 나누고자 합니다.

 

*1월

 

1월1일과 12월 31일은 하나도 다를 게 없는 똑같은 하루지만, 그래도 1월 1일이 되면 이제까지의 불운과 실수, 슬픔을 다 떨쳐 버릴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습니다. 새로운 시작에 가슴이 설렙니다.

 

우렁한 종소리여 울려 퍼져라 - 앨프리드 테니슨

 

울려퍼져라 우렁한 종소리. 거친 창공에,

저 흐르는 구름, 차가운 빛에 울려 퍼져라.

이 해는 오늘 밤 사라져 간다.

울려 퍼져라 우렁한 종소리, 이 해를 보내라.

낡은 것 눌려 보내고 새로운 것을 울려 맞아라. (부분)

 

-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이 모두 이와 같은가 봅니다. 꼭 해가 바뀌지 않아도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면 이전의 불운과 실수를 떨치고 새로운 시작에 희망만을 가득 채웠으면 합니다.

 

*2월

 

춥다고 웅크리지 마세요

일어나 뛰면 더 훈훈해지듯,

삶에도 반항정신이 필요합니다.

지레 포기하기 보다 일어나 반항하는 투쟁이

삶을 더욱 값지게 합니다.

이제 마음의 겨울도 봄이 머지 않았습니다.

 

 

*3월

 

네 잎 클로버 - 엘라 히긴슨

 

나는 해가 금과 같이 반짝이고

벚꽃이 눈처럼 활작 피는 곳을 알지요

바로 그 밑에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곳,

네 잎 클로버가 자라는 곳이 있지요.

 

잎 하나는 희망을, 잎 하나는 믿음을,

그리고 또 잎 하나는 사랑을 뜻하잖아요.

하지만 하느님은 행운의 잎을 또 하나 만드셨어요.

열심히 찾으면 어디에서 자라는지 알 수 있지요.

 

하지만 희망을 갖고 믿음을 가져야 하지요.

사랑해야 하고 강해져야지요.

열심히 일하고 기다리면 네 잎 클로버

자라는 곳을 찾게 될 거예요.

 

- 행복해야 행운을 알아볼 수 있는 게 아닐까요. 그런 이야기를 작가는 건네고 싶은 건 아니였는지 모르겠습니다.

 

* 8월

 

찻집 - 에즈라 파운드

 

찻집의 저 아가씨

예전처럼 그리 예쁘지 않네.

그녀에게도 8월이 지나갔네.

층계도 전처럼 힘차게 오르지 않고

그래, 그녀도 중년이 될 테지.

우리에게 머핀을 갖다 줄 때

주변에 풍겼던 그 젊음의 빛도

이젠 풍겨 줄 수 없을거야

그녀도 중년이 될 테니.

 

- 일생의 반이 넘으면 중년이 되지만 한해에 반이 넘으면 그 또한 중년입니다. 그러나 한해의 중년은 의미가 달라서 무언가를 시작할 수도 있는 중년임을 알아야 합니다. 당신이 아는 중년의 모습이 전부는 아니니까요.

 

 

책의 말미에 또 하나의 선물로 장영희 교수의 시를 소개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글을 싣고 있습니다. 아마도 장영희 교수가 건네는 시는 지친마음을 쉬게 하려는 손짓이 아니였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소개된 시 가운데 아래를 시를 소개하면서 암환자였던 자신도 죽음을 극복의 대상으로만 생각했을 뿐이였지만 이 시에 말미에  ' 죽음이여, 네가 죽으리라' 구절에서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았다고 합니다. 이처럼 우리는 저마다의 상황에 맞게 공감하며 삶을 위로합니다.

 

 

죽음이여 뽐내지 마라  - John Donne(1572~1631)

죽음이여 뽐내지 마라, 어떤 이는 말하기를
네가 강력하고 무섭다 했지만, 너는 그렇지 않다.
네가 쓰러뜨렸다고 생각하는 그자들은
죽은 것이 아니다, 가엾은 죽음이여. 너는 나를 죽이지도 못한다.
너의 影像인 휴식과 잠에서
많은 기쁨이, 그리고 너에게선 더 많은 기쁨이 우러나올 거다.
가장 착한 자가 가장 먼저 너와 동행하지만
그것은 육체의 휴식이고 영혼의 救援이다.
너는 운명과, 사고와, 폭군과, 자포 자기자의 종이고,
너는 독약과 전쟁과 병과 함께 산다.
아편이나 마술도 우리를 또한 잠들게 할 수 있고, 그것은
네가 주는 것보다 더 편안하다. 그러니 네가 뽐낼 것이 무어냐?
잠깐 든 잠이 지나면 우리는 영원히 깬다.


그러면 죽음은 없다. 죽음이여, 너를 죽게 하련다.

 

*상업적인 목적이 없음을 다시금 밝힙니다. 저작권은 해당 출판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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