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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말랭이

                 시인 정경화

                시집<풀잎>중에서....

 

메마른 입 안 가득 침이라도 고이라고

무수한 주름 위로 가을볕을 담는다

바람의 떨리는 혀가 순례처럼 햛고 간 뒤

 

그리운 시간들은 왜 자꾸 노래가 되나

뜨락에 멍석 떨쳐 하얀 꽃을 꿈꾸었던

어린 날 두고 온 달빛 함께 우려 건진다

 

뒤틀린 상처까지 가슴 깊이 안아주마

비로소 남은 뼈마저 누굴누굴 간이 베면

찬바람 휑한 밥상에 되씹히는 가을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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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말랭이는 햇빛과 달빛과 시간이 키워준 산물입니다.

그 산물을 되새기며 추억하는 가을이 그리워 시 한편 소개합니다.

 

저작권 문제시 바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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