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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 탈출

저자
제인 볼링 지음
출판사
별숲 | 2015-03-1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남아프리카공화국 청소년 문학상 ‘산람 골드 어워드’ 수상작 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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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 탈출

제인 볼링 저/ 이재경 역/ 별숲

 

 

<광산탈출> 주인공 레길레는 광산에서 일하는 불법이민 온 청소년 노동자다. 광산에 팔려 온 아이들은 한 번 깜깜한 갱 속에 들어가면 적어도 3개월 동안은 나올 수 없다. 그런 나날이 지속될수록 아이들은 가혹한 노동과 학대로 몸도 영혼도 시들어 간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레길레는 반장으로 승격됐고 급료도 받는다. 삶에 대한 기대나 희망도 없이 지금의 현실을 담담히 살아가던 레길레에게 희망을 말하는 타이바가 나타난다. 처음에는 그 희망이 조금 지나면 사그라 들것이라 생각했지만 끊임없이 계속되는 희망에 레길레는 물들어 간다. 레길레가 거부할수록 레길레는 그 희망을 찾기 위한 여정의 맨 앞에 서게 된다.

 

<광산탈출>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자행되는 불법 광물 채굴을 소재로 한다. 남아공과 주변 여러 국가들이 결탁한 범죄조직들이 폐쇄조치된 금광은 불법 장악하고 금을 채굴한다. 범죄조직은 서로 총격전을 벌이기도 하고 다투기도 한다. 그리고 불법 채굴을 위해 인신 매매와 아동 노동 착취를 서슴지 않는다.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남아공의 바버톤 산간지역에서 이런 범죄는 번번히 일어난다.

 

광산이라는 장소가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감금당하는 아이들의 현실과 맞물러 더욱 암울하게 보인다. 처음에 그들이 말하는 희망은 ' 구원자만이 이룰 수 있는 희망'이였다. 아이들 스스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일 그러나 구원자가 나타날 것이라는 믿음이 커지면서 '구원자만이 이룰 수 있는 희망'에서 '구원자를 찾아 나서는 희망'으로 변모한다. 그 변화가 아이들의  희망에 대한 여정임을 알아야 한다. 그 변화가 나오기까지의 레길레의 심적변화는 흥미롭다. 좌절 그리고 하루의 현실만을 받아들이며 살던 레길레가 아이들의 믿음. 신뢰를 만나면서 하나의 독립적인 인간으로 거듭난다. 이는 꼭 청소년이라는 계층을 떠나 한 명의 사람이 보이는 긍정적인 삶의 모습이기도 하다.

 

타이바가 몸이 약한 고향친구 아이레스를 지키려는 모습에서 타이바는 참 강인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레길레도 이런 타이바의 모습에서 그런 면모를 발견한다.

 

"이게 타이바의 두번째 이상한 점이었다. 웃음을 잃지 않는 것만큼이나 이상했다. 어린 자마자마들은 얻어터지거나 사고를 당해서 몸이 부서지면, 마음속의 무언가도 함께 부서진다. 그리고 반드시 그런 티가 난다. 그런데 타이바는 그렇지 않았다. 녀석의 속은 애초부터 다르게 생겨 먹은 건가? 도무지 설명이 안됐다. 녀석은 부서진 몸으로 아직도 아이레스를 도울 궁리를 하고 있었다. 아직도 스파이크 마모시를 믿고 있었다."

 

타협하지 않고 굴복하고 희망을 지키는 힘 그 강인한 모습의 타이바가 레길레의 마음을 조금씩 바꾸어놓는다. 이는 다른 상황에서도 나타난다. 광산 지상에서 총격전이 벌어지던 때 지하의 갱에서 공포에 떨고 있던 아이들이 보여주던 모습에서도 찾을수 있다.

 

"우리가 그리고 가야 해. 지금 당장 아이레스를 구해 줘야 해. 어른들은 총을 들고 다른 데로 뛰어갔더. 어른들이 오기 전에 얼른 가자. 어른들이 돌아오면 내가 아이레스 감춘거 들통나. 아이레스가 나와서 다시 일하게 되면, 어른들은 아무것도 몰라!"

녀석의 마지막 말이 얼마간의 다급함과 절실함 그리고 다량의 믿은으로 이루어진 무언가에 둥실둥실 떠있었다. 다급함만 있으면 어둡고 무거웠을텐데 믿음이 그것을 가볍게 만들었다. 거기서 빛이 나기 까지 했다. 이상한 생각이였다.

 

다리가 불편해 집안일 말고 할 게 없다고 생각하는 아버지 밑에서 독립을 꿈꾸는 카테카니가 그리고 싶은 총천연색의 그림은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바이다.  결국 구원자 스파이크 마포사를 만나서 온전한 개인으로 다시 살아가는 것처럼 누구나 자신의 삶을 구속받지 않고 살아 갈 권리를 말하고 있다. 구원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구원자에 대한 믿음이 자신의 삶을 구원했다는 것이다. 광산탈출이 무지개색은 하고 있는 것도 어쩌면 누구로 부터 방해 받지 않고 온전한 개인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믿음을 보여준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 초록색 글씨는 본문 내용의 일부임을 알려드립니다. *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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