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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는 사라져도 캐릭터는 사라남는다.

개그맨 박성호의 캐릭터 개그이야기

 

 

박성호의 개그는 맥락이 없다. 맥락을 가지고 웃기는 스타일이 아니다. 캐릭터가 가진 개성으로 웃긴다.

'멘붕스쿨'의 갸루상, '애니멀'의 애그리 성호 , '고조쇼'의 고조할아버지까지 그는 캐릭터로 웃기는 개그맨이다.

이야기의 맥락없이 캐릭터로 웃기는 개그스타일은 인간 박성호를 닮아있다. 그의 캐릭터가 사랑받는 이유도 그 속에 담긴 진정성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김준호의 '다중이'캐릭터를  빼앗고 후배들의 아이디어를 무단 도용하는 죄책감 없는 선배로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그는 <인간의 조건>을 통해 서툴지만 인간관계를 다져가고 사람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록 서툴지라도 그는 그렇게 사람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람들과 속내를 터놓지 못하는 그의 성격이 어쩌면 캐릭터개그를 만든건 아닐까 생각된다. 그리고 어쩌면 스토리와 컨셉을 만든 후배들 입장에서 캐릭터로 들어와 인기를 독차지 하는 캐릭터 개그스타일 때문에 미움을 사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그콘서트 700회 기념 기사를 살펴보면

 

개콘 김상미 PD는 “박성호는 캐릭터 개그의 1인자 아닌가”라며 “관찰력이 비상하다. 아무리 작은 실마리도 놓치지 않고 캐릭터로 연결한다”고 말했다. 김미화도 “역시 개그맨은 웃기는 게 최고다. 분장을 어떻게 해서든 웃음을 만드는 박성호의 능력은 발군”이라고 덧붙였다.

 

주변사람들이 얘기하는 발군의 캐릭터 생산 능력 함께 살펴보자.

 

 

1. 멘붕스쿨의 '갸루상'

 

교사의 질문에 ' 사람이 아니무니다'를 말하는 캐릭터 뜨금없지만 자신을 깎아내리는 모습으로 우리를 웃긴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성호는 갸루상에 대해 철학적인 내용이 있음을 밝혔다.

 

"사실 갸루상은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개그에요. 우리가 '너 사람도 아니다' 이런 얘길 하잖아요. 남을 보고 그런 얘기를 하는데 내가 스스로 사람이 아니라고 하면 거기서 제 존재 자체를 낮추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2.애니멀 ' 앵그리 성호'

 

"화가 난다! 화가 난다! 화가 난다!"를 외치던 앵그리 성호

자신의 분노를 여과없이 들어내는 캐릭터 였지만 정범균의 놀림에 화가난다는 말로 꼬리를 내리던 캐릭터

그때 외치던 "나도 맨얼굴로 웃기고 싶다"는 분노 아닌 분노가 떠오른다.

 

 

3.고조쇼의 '고조할아버지'

 

고조할아버지는 사실 작년에 방송되었던 캐릭터였다. 같은 코너를 하던 임원구의 음주사고로 인해 폐지되었다가 다시 돌아 왔다. 고조할아버지는 "제끼라우!" "고조"를 반복적으로 하는 말하면서 웃기는 캐릭터이다. 많은 나이에도 활기찬게 살아가는 캐릭터 고조할아버지가 했던 운동은 동학농민운동이고 랩을 즐기는 참 희한한 캐릭터이다.

 

 

 

박성호의 대표 캐릭터는 모두 살펴 보았다. 그러나 박성호 역시 캐릭터 개그만을 했던 것은 아니다. 많은 코너를 했지만 유독 사랑받은 건 강한 캐릭터를 연기할 때 였다. 정작 본인이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남성인권보장위원회'의 강기갑의원이라고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히고 있다.

"살림 좀 나아지셨습니까?~"라고 외치면서 할말을 하던 그 코너속의 스타일은  이야기 위에 자리잡은 개성강한 캐릭터 였다.

 

 

 

 

개그맨 박성호가 야심차게 이름을 내걸고 준비했던 코너가 있었다.

<희극지왕 박성호> 그곳에서 박성호는 망가지지 않고 웃기려고 했다. 결과는 1회만의 종영이였지만 박성호는 인터뷰에서  캐릭터가 아닌 일상적인 연기를 통해 웃기고자 했음을 알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내가 직접 내리자고 했다"고 말문을 연 박성호는 "내가 그동안 여러가지 개그를 해왔는데 한 번 정도는 그냥 멀쩡하게 나와서 망가지는걸 해보고 싶었다"며 "근데 내가 지금까지 했던 개그를 살펴보면 다 분장을 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돌이켜보면 그동안 박성호가 대중들에게 어필했던 캐릭터인 운동권 학생, 다중이, 스테파니 등이 모두 가발을 쓰거나 분장을 했던 캐릭터였다.

 

1회만의 종영된것에 대해 자신의 의지였다고 밝힌 박성호는 이 코너의 실패를 통해 망가지면서 웃기는 것이 자신이 제일 잘하는 개그 스타일임을 알았던 것 같다.

 

그는 "스스로가 아니었던 것 같다. '개콘'에 나오는 박성호는 어떠한 캐릭터로 나와서 어딘가에 빙의된 것처럼 연기를 해야 내 모습 같고 즐거워하는 것 같지 내가 멋있어 보이려 하니까 그건 아닌 것 같더라"며 "그 마음을 고쳐먹고 더 망가지자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망가짐으로 웃기는 캐릭터 개그에 집중하기로 했고 그 결과 우리에게 사랑받는 '갸루상, ' 앵그리 성호' ' 고조할아버지'가 탄생했다.박성호의 캐릭터 개그는 계속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인간의 조건>속에서 사람들속으로 조심스럽지만 서서히 들어가려는 박성호의 모습을 보면서 그의 캐릭터에도 어떤 변화가 오지 않을까 기대된다.

 

방송이미지는 k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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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출처>

*[어제TV]‘개콘-고조쇼’ 캐릭터 부활의 좋은 예 - [뉴스엔 박아름 기자]

*<인간의 조건> 통해 드러난 박성호의 맨얼굴 - 엔터미디어 정덕현 칼럼니스트

*방송 700회 맞는 개그콘서트… ‘캐릭터 & 시스템’ 14년째 코미디 지존 원동력

- 경향신문 하경헌 기자

*개콘’ 박성호 “희극지왕 1회만에 폐지..내가 내리자고 한 것”(인터뷰) - 뉴스엔 박아름 기자

*'갸루상' 박성호 "더 망가지는 게 내가 갈 길" - 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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