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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골목에 탐닉한다

저자
권영성 지음
출판사
갤리온 | 2009-09-07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사라져가는 골목들을 직접 찾아 다니며 기록한, 추억이 묻어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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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골목에 탐닉한다. - 도시를 산책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

 

권영성 저 / 갤리온

 

"골목은 그안에 이어진 집들의 담과 벽, 마주 보고 있는 또 다른 담과 벽 사이, 담과 벽만 한 높이의 휴먼 스케일이 적용되는 비 정형적인 좁은 길이다. 그러나 점점 높아지는 집들 때문에 휴먼 스케일이 적용되던 좁은 골목은 곧고 넓어진다. 넓어지고 정형화된 골목은 더 이상 예전처럼 머물 수도 담을 수도 있는 공간이 아니다. 그저 지나치는 공간 일 뿐이다. "

 

더이상 골목은 주변 집들의 삶을 중첩되는 공간이 아니다. 지나는 거리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갈수록 삭막해져 가는 와중에도 골목에서 시장이 열린 다던지 골목을 활용한 마을 살리기가 진행됨을 생각해 볼때 우리 기억의 골목은 따스한 공간이였음은 틀림 없다. 저자는 우리나라 골목은 비롯하여 세계 여러곳의 길목을 책에 담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골목에 있는 사람의 모습보다는 골목에 모습에 집중하고 있고 개발로 없어지는 아쉬움이 많이 담아 사람을 보고 싶어 집어 든 사람에게는 약간의 아쉬움을 남길 수 있다.

 

'성북동 비둘기'를 찾아서 - 성북구 성북동

 

"내가 처음으로 '한국의 미'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한 책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 서서>를 쓴 저자의 집이다. 최순우 선생은 궁정동 집이 헐리자 이곳 성북동에 한옥을 사서 깔끔히 손을 보았다고 한다. 이 집은 특히 집 안의 물건들을 꼭 있어야 할 자리에 놓고 정성껏 돌봄으로써 풍겨오는 '조촐하고 의젓함'이 보는 이들을 감탄케 했다고 한다. 이제는 선생의 손길을 닿지 않으니 더 이상 그런 느낌은 받을 수 없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작가는 골목을 조촐하고 의젓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골목에 집중하는 것도 어쩌면 있는 그대로로 자리를 지켰으면 하는 작가의 마음이 골목에 투영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야시장, 그리고 일상이 된 종교 - 대만 펑위엔

 

"야시장 골목에는 반 평 남짓한 식장들이 좌우로 30개 정도 이어져 있는데, 어떤 가게들은 빈자리가 없어 자리를 잡지 못한 사람들이 서서 먹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 참 사람들이 몰려들 시간이라 가게에는 거의 손님이 찼고 모두들 분주하다." 

 

-삶과 종교가 함께 공존하는 곳 대만인들에게 신은 작가의 말처럼 신앙의 대상이 아닌 생활의 일부분,정해진 자리에 있어야만 안심이 되는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골목이 품고 있는 것들 - 종로구 숭인동

 

"사방의 산 사이로, 또 그위로 산세와 상관없이 마구 지어진 아파들이 높이 들어서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최근 2-3년 사이에 변한 모습이라고 한다. 최창조의 <풍수잡설>에는 이 정자가 있던 곳을 '사방을 둘러보면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불암산, 용마산,아차산, 남산, 멀리 천마산까지 보였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팔각정에서 만난 한 어르신은 "북한산은 가로막고 마구잡이로 높은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에도 낙산과 도망봉이 있는 창신동, 숭인동은 앞뒤와 양옆이 산으로 막혀 바람이 잘 통하지 않았지. 그래서 여름만 되면 노인이나 어린애들이 더위에 고생했어 그나마 조금 있는 바람 길 마저 저렇게 막으면 바람이 더 통하지 않을 텐데 앞으로 더 걱정이네,"

 

골목은 한강으로 흐른다 - 용산구 이태원동, 한남동

 

"도깨비처럼 열렸다 도깨비처럼 사라진다고 해서 '도깨비시장'이라고 부르는 시장 부변고 이름이 '도깨비시장길'이다. 주변을 둘러보니 유난히 점집, 무속집이 많았다. 그러고 보니 도깨비시장길이란 이름도 단순히 갑자기 생겼다 사라진 것 때문에 붙은 것 같지는 않았다. 뭔가 이곳의 지기와 관계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남산 자락이 내려오다 힘차게 솟는 곳이라 풍수적으로 기가 센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 이처럼 골목이 삶의 터전이다 보니 바람길에 따라 기후가 달라지거나 하는 특징이 있었다. 그 특징을 알고 대비하면서 살아가던것이 인간의 지혜였지만 지금은 온도에 무감각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 골목이 사라지는 건 어쩌면 삶이 개별되 되는 있다는 걸 의미한다. 공동의 접점없이 홀로 부유하하는 존재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뿌리내지 못한 삶이 많아진다는 것 그 외로움이 짐작 되어 슬프다. 골목에 대한 향수가 있다면 이 책처럼 골목을 둘러보는 건 어떨까.

 

*초록색 글씨는 본문 내용의 일부임을 알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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