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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린다

             시인 함만복

             시집 <미안한 마음>중에서 

 

집에 그늘이 들어 아주 베어버린다고

참죽나무 균형 살피며 가지 먼저 베는

익선이 형이 아슬아슬하다

 

나무는 가지를 벨때마다 흔들림이 심해지고

흔들림에 흔들림 가지가 무성해져

나무는 부들부들 몸통을 떤다

 

나무는 최선을 다해 중심을 잡고 있었구나.

가지 하나 이파리 하나까지

흔들리지 않으려 흔들렸었구나

흔들려 덜 흔들렸었구나

흔들림에 중심에 나무는 서 있었구나

 

그늘을 다스리는 일도 숨을 쉬는 일도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일도

흔들리지 않으려 흔들리고

흔들려 흔들리지 않으려고

가지 뻗고 이파리 틔우는 일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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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의 작은 흔들림은 인생의 큰 흔들림을 막으려는 예방책과도 같다.

작은 흔들림에도 사람은 몸서리 치지만

그런 흔들림은 겪은 사람은 큰 일이 닥쳤을 때 조금은 초연하게 사건을 주시하는 힘을 갖는다

 

약간의 흔들림은 뿌리가 더욱 강하게 커나가게 한다.

아무런 흔들림이 없이 성장한다면  뿌리는 깊지 않고 힘 없이 자라날 것이다.

흔들림으로 이룬 튼튼한  뿌리가 있기에 가지도 뻗고 이파리도 틔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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