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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라(修羅)

 

             시인 백석

             시집 <정본 백석 시집>중에서

 

거미새끼 하나 방바닥에 나린 것을 나는 아모 생각 없이 문밖으로 쓸어버린다

차디찬 밤이다.

 

어느젠가 새끼거미 쓸려나간 곳에 큰 거미가 왔다.

나는 가슴이 짜릿한다

나는 또 큰 거미를 쓸어 문밖으로 버리며

찬 밖이라도 새끼 있는데로 가라고 하며 서러워한다.

 

이렇게 해서 아린 가슴이 싹기도 전이다.

어데서 좁쌀알만한 알에서 가제 깨인 듯한 발이 채 서지도 못한 무척 적은

새끼거미가 이번엔 큰 거미 없어진 곳으로 와서 아물거린다.

나는 가슴이 메이는 듯하다

내 손에 오르기라도 하라고 나는 손을 내미어나 분명히 울고불고 할 이 작은 것은 나를 무서우이 달아나버리며 나를 서럽게 한다.

나는 이 작은 것을 고이 부드러운 종이에 받어 문 밖으로 버리며

이것의 엄마와 누나나 형이 가까이 이것을 걱정을 하며 있다가 쉬이 만나기나 했으면 좋으련만 하고 슬퍼한다.

 

--------------

 

난  새끼 거미와 어미 거미를 보며 느낀 시인에게의 연민을 느낀다.

아무 생각없이 문밖으로 쓸어버렸지만 나중에 들어온 큰거미를 보면서 둘이 만났는지 걱정하는 아련함

외국에서  돈을 벌러 온 외국인 노동자에게 이런 연민을 느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 아무 생각 없이 외국 노동자라는 이유로  많은 설움도 받았다.

 그리고 그들의 수가 많아진 현실에도 어려움을 겪는 현장이 많다.

그들이 타국에 오면서 까지 지키고자 하는 꿈과 가족들을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그들이 한국에서 있을때나 떠날때 그들 가족이 행복하길. 쉬이 만나 편히 살았으면 좋으련만 슬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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