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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반응

                시인 권석창

                시집 <쥐뿔의 노래>중에서...

 

당신은 까닭 모르게 슬퍼져서

유리창에 가만히 머리를 대고

울어 본 적이 있나요

울면서 몰래 옥상에 올라가

바람에 눈물을 말려 본 적이 있나요

보이지도 않는 바람이 당신에게로 와서

소리가 되고 몸짓이 괴어

당신의 부질없는 물기만 데리고

바람은 떠나고 눈물만 짙어져

슬픈 양호처럼 소금만 남아

이제 다시는 울지 않겠다고 하고

한 계단 두 계단 옥상을 내려오며

참으로 소리 죽여 울어본 적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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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눈물을 말려본 사람은 서러움을 알립니다.

서러움을 알아야 인생을 깊이를 알고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서러움을 알기에 인생이 녹록치 않다는 건 압니다.

그래서 타인 삶에 동감하기도 위로하기도 더 쉬워 지는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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