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끝'이라는
시인 이경림
시집 <시절 하나온다, 잡아 먹자> 중에서..
인간을 만나고 오는 길은
마주치는 것마다 절벽이다
사방 절벽인 집들. 삐쩍 마른 절벽인 전봇대
중심에 절벽을 숨겨놓은 나무들
벌렁 드러누운 절벽이 길인줄도 모르고
그 위에 삼라만상이 엎드려 있구나 그림자를 뒤틀여
자꾸 미끄러지며 어디론가 기어오르는 저 햇빛들
밤낮 전봇대 부둥켜 앉고 우는 전선 아래
골똘한 항아리들이 동그런 낭떠러지들이 간다.
길 끝으로 간다. 바람속에서
이파리들은 끝이야!
끝이야. 나부끼고 어느 날, 드러누운 길이
벌떡 일어난다 눈 깜빡할 사이
위에 얹힌 세상이 미끄러진다.
주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
흘러내리는
저 오만 잡것들.
-------------------------
사람을 만나고 오는 길이 공허함으로 가득찰때가 있습니다.
내 편을 얻으려 간 것도 아니고 내 얘기를 하려 간 것이 뿐인데
되려 무거운 마음만을 얻어오게 되는 경우가 있죠.
그만큼 어려운게 사람이게 인생이겠죠.
힘내세요. 여러분
저작권 문제시 바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글에 공감하신다면 엄지손가락을 눌러주세요
저의 새로운 글이 궁금하시면 구독을 눌러주세요.
반응형
LIST
'개미 시로 말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비빔밥- 시인 이대흠 - 으깨는 것이 아니라 살살 들어올려 주는 것이 비빔밥이다. (0) | 2013.12.10 |
---|---|
시-귤- 시인 김기택 - 내면의 치열함을 알고 있나요? (0) | 2013.12.10 |
시-눈물 반응- 시인 권석창- 바람에 눈물을 닦아 본 적이 있나요? (0) | 2013.12.10 |
시-그림자- 시인 권석창 - 그림자가 발목을 잡을 때 미련이 남을 때 아닐까요. (0) | 2013.12.10 |
시-나의 동굴- 시인 박형렬 - 그가 나오면 나는 죽음과 가까워 진다. (0) | 2013.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