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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라는

                      시인 이경림

                      시집 <시절 하나온다, 잡아 먹자> 중에서..

 

인간을 만나고 오는 길은

마주치는 것마다 절벽이다

사방 절벽인 집들. 삐쩍 마른 절벽인 전봇대

중심에 절벽을 숨겨놓은 나무들

벌렁 드러누운 절벽이 길인줄도 모르고

그 위에 삼라만상이 엎드려 있구나 그림자를 뒤틀여

자꾸 미끄러지며 어디론가 기어오르는 저 햇빛들

밤낮 전봇대 부둥켜 앉고 우는 전선 아래

골똘한 항아리들이 동그런 낭떠러지들이 간다.

길 끝으로 간다. 바람속에서

이파리들은 끝이야!

끝이야. 나부끼고 어느 날, 드러누운 길이

벌떡 일어난다 눈 깜빡할 사이

위에 얹힌 세상이 미끄러진다.

주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

 

흘러내리는

저 오만 잡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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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나고 오는 길이 공허함으로 가득찰때가 있습니다.

내 편을 얻으려 간 것도 아니고 내 얘기를 하려 간 것이 뿐인데

되려 무거운 마음만을 얻어오게 되는 경우가 있죠.

 

그만큼 어려운게 사람이게 인생이겠죠.

힘내세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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