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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눈

        시인 윤성학

        시집 <당랑권 전성시대>중에서..

 

며칠 따끔따끔한 걸 모른 척 지냈더니

한 순간 딱 한 걸음부터 견딜수 없이 아프다

절룩절룩 집으로 돌아와

들여 다 본다

걸음을 디딜 때 마다

가장 먼저 가장 많이

삶의 지면에 닿던 거기

점점 굳어져 온 나의 딱 거기

 

별게 다 아프게 한다

티눈 반창고를 붙이고

이것이 붇기를 기다린다.

 

걸음걸음마다

무게를 견디며 짓눌리다가

단단히 굳어가다가

아픈 걸 참다 참다

비로소 눈이 되는가

그때 거기서 눈떠야 했는데

 

허옇게 불어서 흐물거리는 티눈을

손톱깎기로 뜯어 내려는데

그 눈이

이 눈을

빤히 들어다 본다.

 

-----------

 

티눈은 아픔을 참다 참다 구심점이 생기는 것이라본다.

아픔 사이에서도 중심이 필요할만큼 힘든일이 많았던 걸까.

티눈을 보고 있는 화자의 눈이 어떨지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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