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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화가 김봉준 선생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제가 화가님을 접하게 된 계기는 판화였습니다. 판화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전부는 알 수 없겠지만 화가님의 판화 일부라도 알고 싶어 기사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1. 조선의 전통 필법 판화


<기사발췌>
(......)
김봉준은 지난 1980년대를 운동권에서 뛰었다. 투쟁적이고 저항적인 민주화 운동의 전위에서 성난 말처럼 달렸다. 판화가 오윤(작고)을 위시한 일단의 목판화 운동 그룹이 있었는데 김봉준이 거기에 속했었다. 그는 시위용 '걸개드림'이라는 창시 했으며, 포고령에 쫓겨 1년쯤을 도망 다녔고, 최초의 지역문화운동으로 평해지는 '애오개 문화공간'을 만들었다.
(......)
"작품 활동은 어땠나요?" "암을 고치면서 판화를 다시 시작했죠. 민간형 판화랄까. 생태주의 판화랄까. 예전과는 다른 경향의 작품들이죠. 판화 외에 조각과 유화, 겨레 붓그림(한국화)까지. 모두 네 가지를 합니다. 장르 한 가지를 보통은 10년 이상씩 배웠어요. 스님에게 불화를 배웠고, 조선필법의 비법을 전수받기도 했죠.

덕분에 제 판화엔 여백이 있고, 같은 선이라도 간결합니다. 흔히들 서양의 콜비츠 등에게 영향받아 강하고 명암법이 두드러진 판화들을 하지만, 제 작품의 절반은 조선의 전통을 이었고 절반은 창작에요. 대중 속에서 제 작품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어때요? 화랑의 물 든 작품들과는 꽤 달라 보이지 않나요?

 

기사전문  : 산에서 고친 몸 : 문막읍 당산 자락에 사는 화가 김봉준 / 글 박원식 / 사람과 산 / 2013-02-01
     링크 :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16235604&memberNo=39582715

 

산에서 고친 몸 : 문막읍 당산 자락에 사는 화가 김봉준

[BY 사람과 산] 산중 설원이다. 들판도, 냇물도, 산마루도 눈에 뒤덮여 잠잠하다. 주린 고라니가 헤맨 ...

m.post.naver.com


2. 민중판화, 동양의 목판화, 붓의 미학

 

<기사발췌>
" 내 80년대 민중판화가 아직도 팔리는 이유"

- 목판화의 '칼'과 붓그림 ' 붓'이 상당히 대조되는 그림 도구다.
"목판화가 칼로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잘못이야. 목판화도 붓그림의 결과물이라고. 그런데 밑그림을 작업을 뭘로 하느냐에 따라 마감이 다르다. 펜으로 밑그림 하고 명암법을 써서 하면서 양식 판화가 돼. 날카롭고, 명암이 반사돼서 들어와. 그걸 이어받아 루쉰도 서양식 목판화를 했어. 반면 동양의 목판화는 붓으로 해. 붓이 가진 따뜻하고 신명 나고 부드러운 것이 다 들어 있어. 나무맛과 칼맛, 붓맛이 다 들어오는 거지

서양애들은 주로 펜과 칼 등 금속을 쓴다. 차갑고, 가늘고, 뽀족뽀족한 바늘 같은 선들. 도시적이고 차가운 맛이 나지. 마감이 어떤가는 재료가 절반 이상을 결정해. 칼과 붓은 대비되는데 칼은 강하고 차가운 맛을 주는 반면, 붓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맛을 줘. 특히 붓은 물을 끌고 가. 물 맛이야. 먹물."

- 선생님의 목판화는 붓으로 밑그림을 그리는 건가?
"그럼. 내 모든 목판화는 붓으로 밑그림을 그리지. 그래서 다르다. 내 1980년대 목판화는 여전히 사랑받고 있어. 그것을 생업 수단으로 삼기도 하고, 지금도 1980년대 민중 판화가 팔린다고. 세다는 판화는 사라져도 말이야. 저거 보라, 부드러운 판화도 있다. 이거야."

- '붓맛'이라고 표현했는데, 붓이 가진 미학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일단 표현의 결과로 나타난 게 구성지고, 푸지고, 따뜻하고, 공동체적이야. 관계론적이라고도 할 수 있지. 붓이 가진 선을 가지고 비교해 보자. 서양의 선은 이 점에서 이점을 이어가면서 선이 하나 생겨. 그런 점에서 이선은 존재 자체로 인식돼. 서양의 선은 '거기 있음'이야. 반면 동아시아에서 붓은 이점에서 이점으로 가는, 이동하는 움직임으로 봐. 그래서 더 살아 있는 선으로 보이지

이런 선 맛을 보면 서양 사람들이 놀라. 그들은 딱딱한 매체니까 그런 느낌을 못 갖는다고. 그러다가 동양의 선필이나 일필휘지를 보면 놀라는 거지. 철학의 차이만큼 물질적 표현에서도 차이가 있어. 서양은 존재적이라면 동양은 생성론적이지. 내가 앞서 붓은 쥐꼬리처럼 사라진다고 했잖아. 그거는 내 얘기가 아니라 일본의 근대 미학자가 한 얘기야."

- 스스로 조선시대 풍속화가 김홍도나 신윤복을 계승했다고 생각하나?
"계승 발전해야 한다고 보고 그쪽 공부를 계속해 왔어. 산속에 처박혀 있으면서 풍속화,  선수솨, 인물화 등의 전통을 훑었다. 그러면서 그 뿌리가 고구려 벽화라는 걸 알게 됐어. 그래서 고구려 벽화를 공부했지. 우리 미술의 주류는 고구려 벽화,  불화, 민화, 풍속화, 진경산수화, 인문화지 사군자나 관념산수화가 아니야. 정선의 산수화도, 신윤복. 김홍도의 풍속화도 쇠락했어. 국운의 쇠락과 운명을 같이 한 거지. 토대가 무너지는데 예술이 살아숨쉬겠어? (예술의 운명은) 물적 토대와 관련이 깊어. 누가 사주고 지지해 줘야 그리지.

 

기사전문 : "촛불시민혁명의 거대한 서사를 완성하고파" '따뜻한 겨울 붓그림전' 연 김봉분 화가  / 글 구영식 /

                     오마이 뉴스 / 2017-01-24
     링크 : https://www.ohmynews.com/NWS_Web/Articleview/article_print.aspx?cntn_cd=A0002282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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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서화 , 캐리커쳐, 시대요청

 

<기사발췌>

- 시서화라는 것이 어떤 것인가?
= 동아시아 예술은 기본적으로 크게 두가리로 분류된다. 시서화와 가무악. 춤과 노래와 연주(음악)로 공연예술이고,  시각예술은 시와 서, 화. 이것이 하나로 내려오는 전통이다. 옛날 산수화를 하나를 그리더라도 거기에 시문이 들어가고 인물화를 그리더라도 옆에 인품과 같은 걸 쓰기도 하면서 글씨가 같이 개입된다. 하지만 서양은 미분화된 발전된 그림이라고 본다. 나눠져 있지 않고 왜 다 묶여 있나. 이렇게 보는데 그건 몰라서 하는 소리이다. 우리가 거꾸로 21세기 디자인들을 보면 통합형으로 간다. 보고 느끼고, 일고 보는 걸로 같이 가는 디자인들이 나온다. 예를 들면 대기업들 로고만 봐도 옛날엔 따로 떨어져 있었는데, 이젠 붙어서 한꺼번에 그 안에 들어가 있다. 이건 인식론과 직관론을 통합시킨 것이다.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합쳐놓은 것이 원초적 형태가 시서화이다. 그 보다 더 오래된 원형이 바로 상형문자다. 암벽화 같은 것을 보면 글자 같기도 하고 그림 같기도 하고, 글자와 그림이 한꺼번에 보이는 것처럼. 이런 것들을 우리가 다시 볼 필요가 있다. 지금 21세기에서는 인식과 직관을 한 번에 봐서, 한번에 전달하려는 통섭형의 예술로 가고 있다. 어떤 하나를 보면 다 아는 그런 느낌을 강압적으로 원하고 있다.
(.......)
- 그런 작업을 하면서 특징이 있을 것 같다. 사진을 보고 그림을 그리거나 , 사람이 찾아왔을 때 바로 앞에서 즉흥적으로 작업을 하실 때 재미난 일이나 에피소드가 있나?
=사람의 개성이 외모로 다 보인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자기 얼굴에 책임을 진다는 것처럼 자기의 살아온 삶이 얼굴에 묻어나는 그 개성을 잘 읽어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사진으로 그리는 것과 직접 만나서 즉흥적으로 그리는 것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즉시 즉작으로 그리는 것은 순발력과 즉 층성과 현장성을 갖고 있는 반면 치밀도가 떨어지고, 사진을 보고 그리는 것은 현장성이나 즉흥성이 당연히 떨어진다. 보지 못한 사람이니까. 하지만 치밀하게 그릴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사진에서 재해석하거나 과장화해서 더 개성화시키는 걸로 손맛을 살려내는 그런 것이 있다. 프로필에서 사진을 보는 것과 다른 캐릭터화
(.....)
이런 붓그림은 말대로 전통인데 이걸 캐리커쳐의 형식이나, 페이스북을 통해서 소통하고 알리고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데 전통을 현대화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런 현대화의 뜻이 있다면?
= 안타깝다. 우리가 좋은 전통을 가지고 있는데 이구동성으로 뭐 현대화해야 한다.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는데, 이게 왜 제대로 되지 않고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된다. 첫째로 전통에 대해 제대로 전승하고 학습하는 그 체계가 무너졌다는 것. 두 번째로 거기서 무엇을 선택하고 해석할 것인가라는 인문정신이 무너졌다는 것. 인문과 장인학의 결합이 필요하다. 세 번째로 재창조에 대한 격력 와 유통할 시장이 필요하다. 전통을 카피만 하는 것과 창작을 구분해서 창작을 권장해야 한다. 카피가 불가피하다면 학습을 하고 난 후에 거듭나야 한다. 하지만 현대에는 카피와 창작을 구분하지 못한다. 문화재관리국이나 인간문화재 같은 곳에서는 왜 전통과 똑같이 안 그렸나 말하고, 시장에서는 베낀 거나, 창작이나 똑같이 쳐주고, 바라보니 어디 갈 곳이 없다. 분명히 달라지고 있는데. 내 작품 중 목판화를 보면 옛날 전통 판화도 아니고 그렇다고 서양 판화도 아니다. 정체성이 있다는 말을 듣곤 한다. 농촌의 지향성이라던가 생태주의적인 측면. 이렇게 전통이라는 건 앞을 트고, 밀고 가는 진행형이지. 과거의 것만이 아니다.

 

기사전문 : [김봉준 인터뷰] 캐리커쳐와 즉흥 붓그림이 만난다 / 임현선 미디어 교육 연구소 / 프레시안 / 2011-01-06
     링크 : https://m.pressian.com/m/pages/articles/3737#0DKW

 

[김봉준 인터뷰] 캐리커쳐와 즉흥 붓그림이 만난다

미디어교육연구소가 주최한 미디어 꽃놀래 [1.0] '한글은 큰글이다' 시서화 10인 10색전에 김봉준 화백이 '님얼 붓그림전'으로 참여했다. 민간 미술과 민족적 전통을 되살려 생태 공동체 문화,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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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준 화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하기에 내가 가진 지식은 현저히 부족합니다.  그리고 알고자 하는 노력이 많이 부족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번 글을 준비하면서 드는  생각은 판화의 시작 그리고 붓으로 그린 목판화 그리고 그가 판화 이외에 작품 하는 민화(설화)등 전통적이나 현대적으로 변모하는 모습은 참 단단한 사람이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현대화하면서도 중심을 읽지 않고 변화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봉준 화백. 조금이나마 그림 판화, 붓에 대해 알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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