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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시인 이재무
시집 <푸른 고집> 중에서..
시를 지망하는 학생이 보내온
시 한편이 나를 울린다.
세 행짜리 짧은 시가 오늘밤 나를
잠 못 이루게 한다.
"한 가지에 나서 자라는 동안
만나지 못하더니 낙엽 되어 비로소
바닥에 한몸으로 포개져 있다."
그렇구나 우리 지척에 살면서도
전화로만 안부 챙기고 만나지 못하다가
누군가의 부음이 오고 경황 중에 달려가서야
만나는 구나만나는구나 잠시잠깐 쓸쓸히 그렇게 만나는구나
죽음만이 떨어져 멀어진 얼굴들 불러 모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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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개미 후기>
세 행짜리 짧은 시가 시인도 울렸지만 오늘 저도 울리네요.
왜 부음이 오고 달려가서야 만나게 되는지 쓸씁하면서도 슬퍼집니다.
부모도 형제도 지인도 한 가지로 잠깐 만나서 자라다가 갈라져 사는 것인데
왜 중간중간 다시 만나서 자라진 못하는지 내가 놓치고 산 건 아닌지 반성해 봅니다.
* 해당 시에 대한 저작권은 시인에게 있습니다.
* 저작권 문제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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