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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
시인 김승강
시집 <흑백다방> 중에서
할머니가 유모차를 밀고 가신다.
유모차가 비었다.
따뜻한 봄날이다.
미풍이 불고 있다.
죽기 싫은 날이다.
할머니 발걸음은 가볍다
구름 위를 걷는 것 같다.
유모차 바퀴가 구름 위에서
도르륵 도르륵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며 굴러간다
가벼운 봄날이다.
얼마 전부터 텃밭을 가꾸기 시작한
하느님이 리어카에 거름을 가득 싣고
유모차 뒤를 따라가고 있다.
<바다개미 후기>
할머니들이 끌고가시는 유모차를 보면 지팡이 이면서 짐을 싣고 가는 짐차이기도 합니다
시를 보면서 따스한 봄날 유모차를 끌며 산책나온 할머니의 느리지만 선선한 발걸음을 생각하다가
밭으로 가는 할머니를 생각하니 힘찬 걸음이 생각 났습니다.
* 해당 글을 저작권은 시인에게 있습니다.
* 저작권 문제시 바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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