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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
시인 최진호
시집 <바다야, 너도 울어라> 중에서....
2007년 12월 7일 새벽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에서
기름 12,500킬로리터가
태안 앞바다를 뒤덮었던
그 참사를 너는 알고 있겠지
놀란 물고기에 세발낙지
철없는 망둥이는 허공을 날고
기름에 발목 잡힌 흰 고니
검은 원혼의 메마른 통곡 속에
찌든 이 세상을 하직하는 구나
운 좋게 산다고 해도
눈 멀고 부레 잃은 물고기들
칠갑산으로 달려가는 골바람 속에
콩밭 매는 아낙네야
얼죽음 물고리들은 어찌 살라고
그래도 미소 띤 망령들이
눈물마저 말라버린 호곡 속에서
처얼썩 척 사르르
파도 소리 따라
성난 비바람 색벌을 때리고 있다
바다야, 너도 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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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울음이 잦아 들었을까요. 기름때는 차츰 치유해 가고 있지만
휴가 인파로 인해 다시 아파하고 있을것 같습니다.
바다를 보거나 물을 찾아 간것 보다는 인파를 찾아 떠나는 여행
휴가에도 사람과 함께 하면서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떠나는 사람을 보자니
사람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외로운 존재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외로운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바다를 아프게 하지 말길.
저작권 문제시 바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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