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삼십세   

                     시인 최승자

                     시집  <설운 서른>중에서...

 

이렇게 살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은 온다

시큰 거리는 치통 같은 흰 손수건을 내저으며

놀라 부릅뜬 흰자리 위로 애원하며

 

내꿈은 말이야, 위장에서 암세포가 싹트고

장가가는거야, 간장에서 독이 반짝 눈뜬다

두 눈구멍에 죽음의 붉은 신호등이 켜지고

피는 젤리 손톱은 톱밥 머리칼은 철사

끝없는 광물질의 안개를 뚫고

몸뚱어리 없는 그림자가 나아가고

이제 새로 꿀 꿈이 없는 새들은

추억의 골고다로 날아가 뼈를 묻고

흰손수건이 떨어뜨려지고

부릅뜬 흰자리가 감긴다.

 

오 행복 행복 행복한 행복

기쁘다 우리 철판 깔았네

 

------------------------------

 

나이 먹는게 슬픈 이유는 나이가 묵직하게 다가오기 때문이 아닐까요.

인생에 있어 업적을 중시하기 때문에 슬픈게 아닐까요.

그 나이에 서럽지 않긴 어렵겠지만

담담하게 철판 깔고 행복 행복 행복 하길..

 

저작권 문제시 바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글에 공감하신다면 엄지손가락을 눌러주세요

저의 새로운 글이 궁금하시면 구독을 눌러주세요.

반응형
LIST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