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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무형문화재 이재만 화각장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화각은 쇠뿔을 얇고 투명하게 갈아 종잇장처럼 만든 후 그 뒷면에 용과 모란, 십장생 등의 밑그림을 그려 채색하는 전통 공예를 말합니다.

<기사 발췌>

 

출처 : 한겨레


쇠뿔 말린 각지에 그림 그려 장식... 세계 하나뿐인 기능 맥 잇는 명장
"단언컨대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복잡한 공예품입니다."

화각장 이재만은 화각공예를 이렇게 표현한다. 그의 설명을 들으면 수긍이 간다. 우선 쇠뿔을 마련해야 한다. 화각에 쓰이는 쇠뿔은 생후 3년 된 수소 뿔이 제격이다. 사료가 아닌 풀을 먹고 자란 소라야 쇠뿔이 투명하다. 찾기 쉽지 않다. 쇠뿔을 8시간 끓이면 쇠뿔 안의 단백질이 쏙 빠진다. 속이 빈 쇠뿔을 20일 정도 그늘에 말린다. 쇠뿔 꼭지를 톱으로 잘라내고 숯불을 피우며 반듯하게 편다. 그리고 투명한 부분을 잘라낸다. 사료 먹인 소의 뿔은 검은색이 많다. 이것은 각지(角紙)다.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웬만한 머릿장 하나 장식하려면 400여 장의 각지가 필요하니, 소 200마리가 동원되는 셈이다. 0.04mm 두께로 미색이 된 각지에 오방 염료로 그림을 그린다. 안쪽에 그려 붙여야 하기에 거꾸로 그려야 한다. 그리고 목재 가구나 소품에 부레풀을 가공한 접착제로 붙인다. 붙이기 위해서는 다리미까지 동원된다. 목재 가구의 각지가 붙지 않는 밑바닥이나 내부에는 옻칠을 하고, 경첩과 들 쇠 등 금속 장식도 직접 붙인다. 마지막으로 각지의 표면을 갈아 더욱 투명하게 만든다. 회색 쇠뿔이 화려한 장신구로 재탄생해 구중궁궐 여주인의 사랑을 받게 된다. 일반 서민들은 평생 구경하기도 어려운 최고급 공예품이다. 
(중략) 애초 중국 당나라 때 거북의 등딱지를 얇게 갈아서 그림을 그려 목공예품의 표면을 장식하던 대모복채(玳瑁伏彩) 장식 기술에서 시작돼 통일신라시대에 전래됐으나, 쇠뿔을 이용한 것은 우리나라 화각공예가 유일하다. 1)

 

출처 : 한국전통포털


수 많은 공정이 이어지는 화각 공예는 현재 여러 부분으로 분업화가 되었다고 들었는데요. 2)

저의 스승인 음진갑 선생님의 호가 일천(一天)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스승님은 현재는 분업되어 여러 분야로 나뉜 전통 공예를 모두 마스터한 유일한 사람이었어요. 일천, 즉 하늘에서 떨어진 단 한 사람이란 뜻이죠. 그만큼 기술이 좋은 분이었습니다. 예전에는 화각장 혼자 모든 작업을 맡아했습니다. 소목이면 소목, 매듭이면 매듭, 칠이 면 칠, 조각이면 조각, 화각에 필요한 모든 공정을 모두 익히고 혼자 만들었죠. 지금은 많은 부분 분업화가 되어 있지만 갈기, 옻칠, 그림까지 화각 공예에 들어가는 작업 공정만 해도 무려 열일곱 가지에 달하거든요. 화각 공예가 종합예술로 불리는 까닭이 바로 이것 때문이죠. 2)

 

출처 : 한국전통포탈


실로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네요.
그만큼 그 가치를 알아보는 이들이 많은가요? 2)

사람들은 화각으로 만든 작품을 보았을 때 가장 먼저 "아름답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하지만 가격을 물어본 후에는 그 탄성이 "너무 비싸다"는 불평으로 바뀌곤 해요. 왜 비싼지에 대해 물어본다면 차라리 괜찮을 텐데, 대부분은 고개만 갸우뚱하고 자리를 뜨는 탓에 화각은 그저 턱없이 비싼 물건으로만 인식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미 화각의 가치를 알고 오는 사람들은 절대 비싸다는 소리를 하지 않지만 그게 아닌 경우에는 십중팔구 비싸다는 이야기만 합니다. 홍보가 덜 된 탓이지요. 문화재청에서 국가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것은 분명 고마운 일이지만, 지정한 후에도 장인들의 작품을 홍보하고, 유통 과정에서 조금 더 신경을 써준다면 작품에 더욱 전념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있습니다. 국가무형문화재에 대한 건강관리나 전승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신경 써 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  2)

<기사원문)
1. 신의 질투도 이겨낸 '손가락 쇠뿔 공예' 세계가 감탄, 화각장 중요무형문화재 이재만 씨 / 이길우 선임기자 / 한겨레 / 2019-10-19
2. 세계 유일의 기술, 소뿔에 전통을 그리다! 국가 무형문화재 제 109호 이재만 화각장 / 전통문화포털 / 2021-05-20

화각이라는 분야를 기사를 통해 처음 정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소의 뿔을 가공하여 만든다는 화각 공예 소개하고 싶어서 글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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