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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만난다
시인 하재연
시집 <라디오 데이즈> 중에서
그 안에 네가 있었다
라이트 쨍. 하고 깨지는 순간
너의 팔이 부서지고
흰 공이 너의 밖으로 아득하게 날아갔다
나는 있는 힘껏 고개를 돌렸고
라이트에 눈이 멀었다
어디선가 비가 내리듯
바깥이 젖는 것 같았다
거짓말처럼 푸른 잔디가 돋아났고
붉은 흙투성이 신발을 하고
너는 뛰고 있었다.
<바다개미후기>
야구장인가 봅니다. 그 야구장에서 팔을 부서지게 열심히 치던 사람 그리고 그 공을 라이트에 눈이 멀도록 지켜보던 만남이 있었습니다.
푸른 잔디를 통해 시간이 흘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나와 너도 잔디처럼 모습이 바뀌어 갔죠.
만남과 이별 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제목 ' 우리는 만난다'처럼 재회했을까요. 그건 알 수 없지만 야구장에서 둘의 추억은 한 사람기억 속에서 추억할 때마다 둘을 만나게 하겠죠.
* 해당 시의 저작권은 시인에게 있습니다.
* 저작권 문제시 바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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