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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불을 덮고
시인 나희덕
시집 <그곳이 멀지 않다> 중에서
노고단 올라가는 양지녁
바람이 불러모은 마른 영혼들
졸참나무잎서어나무잎낙엽송잎당단풍잎
느티나무잎팽나무잎산벚나무잎나도밤나무잎
그 이불을 덮고
한 겨울 어린 풀들이
한 열흘은 더 살아간다
화엄사 뒷산
날개도 다 굳지 않은 날 벌레들
벌써 눈뜨고 날아오겠다
그 속에 밭 녹인 나도
여기서 한 닷새는 더 걸을 수 있겠다
<바다개미후기>
떨어진 나뭇잎들은 나무를 뿌리를 보호 하고 어린 풀들이 혹한기를 견딜수 있는 담요 역할을 해줍니다.
나를 덜어낸 일이 곧 내 곁의 누군가를 위하는 일이 되기 한다는 사실을 시인 시선을 통해서 배우고 갑니다.
나에게서 덜어낸 욕심이 변모할 수 있는 기회를 줘 봐야 겠습니다.
* 해당 시의 저작권은 시인에게 있습니다.
* 저작권 문제시 바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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