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과 <최종병기 활>의 감독 김한민의 제작노트 엿보기
승승장구 하는 영화 명량을 보고 싶었던 이유는 이순신을 연기하는 최민식이 너무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런 최민식의 연기를 놓칠수 없어 극장에 가서 명량을 보았다. 그러나 나의 솔직한 평은 "과연 천만 영화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각자마다의 영화 취향을 다른 법이지만 완벽한 짜임새가 있는 영화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이 영화는 영화안의 짜임새보다는 이순신과 같은 백성을 섬기는 리더를 갈망하는 우리 사회의 짜임새에 딱 들어 맞는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에 대한 의문을 뒤도 하고 난 최종병기 활부터 이번 명량까지 백성을 이야기하는 감독 김한민의 목소리가 더욱 궁금해 졌다.
<<최종병기 활>> 제작노트 중에서...
청군이 철수하는 동안
매번 수백 명의 조선인들을 열을 지어 세운 뒤
감시인을 붙여 끌고 가는 것이 하루 종일 지속되었다.
……
뒤 시기 심양(瀋陽) 인구 60만 가운데
상당수가 조선 사람이었다.
-나만갑(羅萬甲) '병자록[丙子錄]' 중
<최종병기 활>은 대한민국 최초로 강력한 무기로써의 활의 모습을 재조명했다. 홀로 적진에 뛰어들어야 하는 남이는 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곡사’와 시속 300km/h의 ‘애깃살’로 청나라 정예부대(니루)를 혼란에 빠뜨리고, 청나라 정예부대(니루)의 장수 쥬신타는 크기부터 압도적인 강궁으로 맞선다. 화살촉 무게만 여섯 량 정도에 달하는 ‘육량시’는 눈 앞에서 순식간에 팔, 다리가 잘려나가는 어마어마한 위력으로 남이의 목을 조여간다. 각각 특색이 다른 활들이 보여주는 다이내믹한 활 액션은 그 동안 볼 수 없던 새로운 액션의 쾌감을 선사할 것이다.
1623년 인조반정이 일어나고 13년 뒤, 조선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전쟁으로 기록되는 병자호란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한 나라의 국왕이 청나라의 황제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더 이상 나라가 지켜줄 수 없는 백성들은 전리품이 되어 머나먼 청나라로 끌려가게 되었다. 나만갑의 ‘병자록’과 정약용의 ‘비어고’ 등의 기록에 따르면 그 수는 최소 50만. 이 짧은 기록에서 <최종병기 활>은 시작되었다. 한민족이 지닌 불굴의 정신을 담은 시리즈물을 만들고자 했던 김한민 감독은 인조반정과 병자호란이라는 두 사건 속에 감춰진 영웅을 탄생시켰다. 인조반정 이후 모든 것을 잃고 죽은 듯 살아가다 병자호란으로 청의 포로가 된 누이를 구하기 위해 홀로 전쟁 속으로 뛰어든 신궁의 이야기는 어쩌면 역사가 담지 못했을 뿐 진짜 있었던 우리 민족의 이야기 일 것이다
- 최종병기 활에서 주인공은 시대를 대표하는 리더도 아니며 그가 가진 무기는 적군에게 위협적이지도 않다. 그러나 가족 나라를 구하려는 그의 몸짓은 점점 큰 방향을 일으키고 적군을 혼란에 빠뜨리는 시대의 영웅이 된다. 작은 애깃살이 위협으로 다가오는 것처럼 한 개인의 가족이 민족이 되고 나라가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도 두려움을 깨는 용기를 이야기 한다.
"난 무인의 딸이다. 난 살아도 그냥 살지 않을 것이고 죽어도 그냥 죽지 않을 것이야" -자인(문채원)
"가서 다기려. 나 반드시 살아 돌아간다" -남이(박해일)
"두려움은 직시하면 그뿐,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남이(박해일)
무인의 가족으로써 보여주는 절개와 함께 가족의 가장으로써의 용기 그리고 자신과의 두려움을 직시하고 싸우는 용기 여기서는 최종병기가 활이라고 나왔지만 살 곳을 잃은 민족의 최종병기야 말로 남이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된다.
<<명량>> 제작노트 중에서...
1597년 9월 15일. 맑음.
여러 장수들을 불러 모아 약속하되,
병법에 이르기를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 반드시 살려고 하면 죽는다 하였고
또 한 사람이 길목을 지키면 천 명도 두렵게 할 수 있다 했는데
이는 오늘의 우리를 두고 이른 말이다.
두려움에 맞서는 자
역사를 바꿀 것이다!
- 난중일기중에서-
“한 사람이 길목을 지키면 천 명도 능히 두렵게 할 수 있다”
마지막 거북선이 불타 없어지는 걸 보며 오열하는 장수의 슬픔, 죽음을 두려워하는 군사를 이끌기 위해 먼저 목숨을 걸어야 했던 리더로서의 결단과 외로움 등 영웅이기 이전에 한 명의 인간이었던 이순신의 처절한 모습은 <명량>의 강렬한 드라마를 관통하며 진한 연민과 감동을 만들어낸다.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만 있다면
그 용기는 백배 천배 큰 용기로 배가되어 나타날 것이다”
-영화 <명량>은 시대의 어려움을 헤쳐나는 실존의 인물을 전면에 내세운다. 배 12척으로 330척의 배에 맞선 승리한 장군. 그의 작전중에는 그의 삶과 같이 자신의 모든것을 내던지는 충파가 있었음을 우리는 영화를 통해 알게 된다. 그에게 충(忠)은 임금을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백성에게 충성하는 것이였고 배를 부딛치는 충(衝)이 있었기에 우리의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어 낼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명량은 회오리치는 바다를 전술적으로 이용했다는 점에도 전쟁 전략에 있어서의 짜임새를 보여준다.
시간이 된다면 영화 <명량>과 <최종병기 활>을 함께 보며 함께 이야기 해보는 것도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사진 이미지는 영화사와 해당 방송사에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초록색 글씨는 영화 제작노트의 일부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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