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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초상 미술 -  기억을 넘어서

 

2014.07.11 ~ 09.14 전북 도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은 개관이후 근 현대 전북서화를 조명하는 전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의 초상미술- 기억을 넘어서> 전은 근대기 전북의 초상미술을 대표하는 석지 채용신을 중심으로 갖는 사료적, 사회적 의미를 조명하고자 전시되었다.

 이번 전시는 채용신의 세 번째 전시회인데 5개의 주제로 구성되었다. <1부 어떤 삶>, <2부 초월(超越), 시대를 넘어서>,<3부 기억(記憶), 역사의 그늘에서>, <5부 성찰(省察), 삶의 주체로서>이다. 5개의 주제로 전시된 작품가운데  제 관심을 끈 것은 채용신의 초상화 작품과 동학농민운동 그리고 이철량 작가의 작품인 <함승헌 변호사>이다.

 

제일 먼저 채용신의 초상화 작품을 알아보자. 석지 채용신은 (1850~1941)은 조선시대 초상화 전통 위에 근대적 화법을 도입하여 실체감과 입체가을 강조하는 초상화를 제작하였다. 면남 최익현, 추수 김제덕 초상에서는 질곡의 시대에 국권회복와 안정을 바라는 우국지사의 격양된 마음과 삶의 자세를 읽을 수 있다.

 

 

전시된 작품도 살펴보고 석지 채용신의 작품세계에 대해서도 살펴보자.

 


붓끝으로 대상의 나이는 물론 직업, 성품까지도 표현해내는 화가! 그가 바로 석지 채용신이다.
양반출신의 한국 최초 직업화가이자 조선의 마지막 어진화사였던 채용신

 

 

보는 이의 마음까지 꿰뚫는다는 한국의 초상화는 똑같이 그리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채용신의 화풍에 영향을 받은 현대화가 김호석은 초상화는 사람의 정신을 그린다는 점에서 전신사조라는 측면이 아주 강하다고 이야기한다. 붓 하나로 외형은 물론 정신과 인품까지 그린다는 전신사조는 조선시대 초상화의 가장 중요한 가치다

 

 

석지의 필법은 그 시대 서양화가의 작품을 능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서양화법으로 그린 최초의 어진인 휴버튼 보스의 고종황제상은 입체감이나 부피감을 효과적으로 살릴 수 있는 서양화법을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부피감이 나타나있지 않으며 왜소하고 위축된 듯 한 느낌을 준다.

 

출처: 마지막 왕의 남자, 채용신 초상의 세계 - 문화사색

http://enews.imbc.com/News/RetrieveNewsInfo/63042

 

 

두번째로 동학농민운동에 대한 작품이 소개되어 있는데 동학운동의 전개과정을 그린 기록화와 주요 인물작품을 통해 소외자가 아닌 주체자로서 항변하는 민중의 강한 의지를 볼 수 있다.

 

서용선 <동학농민운동 > 캠버스에 아크릴릭 ,200x350 2004 국립현대미술관

 

 

근현대 작가 장지아 작가의 <작가가 되기 위한 신체적 조건> 영상은 예술에 대한 금기를 이야기한다.

"보이지 않는 화면 밖 남성으로부터 침을 맞거나 달걀 세례를 당하고, 머리채를 뜯기는 등의 공격에 얼굴이 퉁퉁 부어버린 장면이 여과 없이 등장하는 이 작품은 본래 2000년 제작된 것으로, 작가가 되기 위해 겪어야 하는 일련의 과정을 신체적 폭력에 빗대고 있다. 침이나 달걀 세례 등은 예술가들이 처한 처참한 사회적·제도적 위상을 상징하며, 맞고 있는 자신은 싫든 좋든 어쩔 수 없이 수용해야만 하는 대다수 작가들의 입장을 대변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각오하고 작업하는 사람만이 작가가 될 수 있음을 역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폭력 앞에 노출된 자신을 통해 작가로 성장하려면 폭력조차 즐길 줄 아는 내성을 갖춰야 한다고 꼬집는 이 작업은 미술계라는 좁은 동네에선 좀처럼 말하기 힘든 현실의 한 단면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과감히 노출시켰다는 점에서 큰 반향을 불러왔다. 따지고 보면 그것이 비단 미술계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에서 적지 않은 공감을 얻었다."

 

출처- 홍경한의 한국 현대미술 명장면](8) 장지아의 ‘앉아 있는 소녀’ /홍경한 | 미술평론가·월간 ‘경향 아티클’ 편집장

 

장지아 - <작가가 되기 위한 신체적 조건>

 

마지막으로 눈에 띈 작품은 이철량 작가의 <한승헌 변호사>이다. 수묵화 운동가의 작가인 이철량 변호사가 표현한 한승헌 변호사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모습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한 함승헌 변호사의 인생을 대표하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철량 <한승헌 변호사> 종이에 담채 , 168.4 x 181.8 2011-2013 / 작가소장

 

올해로 3회 맞는 이번 전시를 통하여 역사와 시대를 뛰어 넘어 타인의 삶을 기록하며 그 가치를 발견하는 초상화의 고매한 정신을 되새기고 오늘의 시각에서 ' 관계로서의 나' 에 대한 성찰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무료로 진행되는 전시회이니만큼 이 전시회로 나만의 휴가를 가보는 건 어떨까

 

모든 작품의 저작권은 작가에 있으며 상업적인 이용의 용도가 없음을 다시금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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