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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희야 >>

 

<줄거리>

외딴 바닷가 마을, 14살 소녀 도희
빠져나갈 길 없는 그곳에서, 친 엄마가 도망간 후 의붓아버지 용하와 할머니로부터 학대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도희 앞에 또 다른 상처를 안고 마을 파출소장으로 좌천된 영남이 나타난다.

도희의 구원, 영남
용하와 마을 아이들의 폭력으로부터 도희를 보호해주는 영남. 도희는 태어나 처음으로 만난 구원자이자,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되어 버린 영남과 잠시도 떨어져 있고 싶지 않다. 하지만, 영남의 비밀을 알게 된 용하가 그녀를 위기에 빠뜨리고…

도희의 마지막 선택
무력하게만 보였던 소녀 도희, 하지만 영남과 헤어져야 할 위기에 처하자 자신의 온 세상인 영남을 지키기 위해, 돌이킬 수 없는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되는데…

 

 

영화는 세상에 타협하지 못하고 속으로 곪아 터지고 있는 인간상을 드러낸다.

영화 초반에 도희는 마을 누구와도 소통하고 있지 못한다. 도희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들은 냉철하기 그지 없다. 학대를 습관처럼 그리고 생활처럼  당하고 살아가는 도희에게 어른들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영남이 나타난다. 도희를 감싸는 영남에게 할머니 그리고 용하 그리고 마을사람들은 도희가  이상한 아이라고 말하지만 그 말의 진실에 떠나  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던 아이에게 영남은 따스한 시선을 보낸다.

 

 

영남은 겉으로 보면 폭력으로 부터 도희를 보살펴 주고 있고 마을 일에 엄격한 잣대를 들읻는  심판관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술을 먹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고 내면의 고통을 그대로 숨기고 살아가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는 영남 또한 속으로 곪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영화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도희의 새 아버지인 용하

젊은이들이 모두 떠나고 사랑하는 여자도 떠나고 그 여자의 아이 그리고 노모를 모시고 살아가는 젊은 청년 어쩌면 용하는 방법이 잘못됐을지라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가족과 마을사람들을 지키고 있는지 모른다.

용하가 영남의 다른 방식의 사랑을 목격했을때 사람들에게 알린다는 협박은 한 것은 어쩌면

당신 또한 비겁함을 숨기고 살아가는 한 사람일 뿐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는 외침이였을지도 모른다.

 

 

영화 제목처럼 도희는 모두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로 나온다.

불안정한 아이가 자신을 위해 나서주고 지켜주는 사람을 만났을 때

그 모습은 엄마에게 보이는 집착으로 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로 사랑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아이의 감정을 규정짓기 이전에 그 아이가 보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가 중요하다.

 

 

외국인노동자를 때리고 노동력을 빼앗은 용하에게는 합의를 이유로 석방시켜주고

누구에게도 위해를 가하지 않았던 영남에게는 또다른 방식의 편견에 갇혀 아이의 성폭행이라는 죄명이 씌여진다.

아이가 보는 세상은 정정당당하지 못하다.

약자에 대한 암묵적인 편견들이 존재하고 소녀가 할 수 있는건  편견에 맞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편견을 이용해서 어그러진 일상을 바로잡는 것이였다.

 

 

세상사람들은 그런 도희에게 어두운 아이, 어린 괴물이라고 말한다.

영남 자신도 도희를 떠날 생각이였지만 동료가 입밖으로 그 말을 꺼내는 순간

영남은 다시금 도희의 손을 잡는다. 그 아이를 괴물이 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건 어쩌면 편견에 상처받고 살아가는 영남 뿐일지 모른다.

 

 

[ Director’s statement ]

 

주인의 총애를 받던 고양이가 새 고양이가 나타나자 그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진다. 고양이는 주인의 사랑을 되찾고 싶다. 어느 날 출근하려던 주인이 놀라 소리를 지른다. 자기 구두 안에 죽은 쥐 한 마리가 놓여있던 것이다. 주인은 고양이를 의심한다. 이젠 자기를 안 좋아한다고 앙심을 품은 고양이가 해코지를 했다 생각하고 흠씬 두들겨 팬다. 다음날 출근하려던 주인은 신발을 신으려다 경악하며 자빠진다. 구두 안에 빨갛게 껍질이 벗겨진 쥐가 놓여있던 것이다. 많은 이들이 이 주인처럼 생각한다. 못 되 먹고 욕심 많은 고양이가 끔찍한 방법으로 복수를 한 것이라고. 그러나 고양이는 주인의 사랑을 되찾으려 자기에겐 맛있는 식사인 쥐를 놓아둔 것이다. 이를 보고 화를 내자 이번엔 먹기 좋게 껍질을 벗겨서 갖다 놓은 것이다. 고양이에겐 처절한 화해의 메시지였던 셈이다. 타인과 한번도 제대로 교감해본 적이 없는 지독히 외로운 두 사람의 이야기인 <도희야>는 여기에서 출발한다. 누군가와 통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잘 유지해간다는 것의 한없는 어려움을 가장 극단에 놓인 두 여인을 통해 여실히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우리도 그 아픔에 공감하며 비로소 위로 받기를 바란다.

 

 

감독의 제작의도이다. 난 끊임없이 쥐를 물어오는 고양이가 도희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고양이에겐 주인을 향해 처절한 화해의 메세지가 영화 내내 집착으로 비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쩌면 누군가와 교감해본 적 없는 아이가 세상을 향해 할수 있는 손짓은 그것 뿐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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