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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은 어디로 모이나

 

시인 이정록

시집 <의자>중에서..

 

 

눈도 녹지 않았는데

어찌 그리 양달을 잘 아시는가

나물을 뜯으려고 바구니를 내려놓은 자리

거기다. 그곳이 햇살의 곳간이다

갈퀴손으로 새순을 어루만지자

오물거리던 햇살이 재게 할머니의 등에 오른다.

무거워라 포대기를 추스르자

손자 녀셕의 터진 볼에 햇살이 고인다.

엄마 잃은 생떼의 입술이 햇살의 젖꼭지를 빤다

햇살의 맞은 편, 그러므로 응달은

할머니의 숯검댕이 가슴 쪽에 서려 있다

늘그막에 핏발 서는 빈  젖꼭지에 있다

항아리 숫돌에 녹눌을 지운 나물 칼

응달은 자신의 남은 빛을 그 칼날에다 부려놓고

방금 생순을 바친 풀부리고 스며든다

우글거리는 햇살의 도가니, 그 밑자리로

응달은 겨울잠 자러 가는 실뱀처럼 꼬리를 감춘다

양달은 지금 어디에다 아랫목을 들였나

아기가 갑자기 제 트림에 놀라 운다

아기가 뱃속 어딘가에서

빙벽 하나 무너져 내렸는가.

 

 

<바다개미 추천이유>

 

이제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 소식이 들여옵니다.

미세먼지 덕분에 외출을 자제하고 있지만 엄마손 아주머니 손들이 냉이를 캐러 바쁜시기이기도 합니다. 이 시를 보면서 아기를 업은 할머니가 나물을 뜯고 있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 모습에 시인이 따스한 시선이 더해져 할머니 등에서 아기와 함께 햇살도 함께 업어 있어 따스한 봄햇살에 미소지을 아기의 모습도 보입니다.

응달은 자신의 남은 빛을 칼날에 부려놓았다고 표현했는데 칼날에 묻은 흙마저 데려가 달라고 떼쓰는 아이 같습니다.

 제트림을 빙벽하나 표현한 시심에 놀라고 트림에 놀란 아이의 모습에 웃음이 납니다.

2월  봄맞이 잘 하시고 따뜻한 봄 맞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시인과 출판사에 저작권이 있으면 문제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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