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불편과 고독 - 시인 박노해- 외로움은 깊이를 불편함은 자유를 결정한다.

 

 

불편과 고독

 

시인 박노해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중에서

 

외로움이 찾아올 때면

살며시 세상을 빠져나와

홀로 외로룸을 껴안아라

얼마나 깊숙이 껴 안는가에 따라

네 삶의 깊이가 결정되리니

 

불편함이 찾아올 때면

살며식 익숙함을 빠져 나와

그저 불편함을 껴 안아라

불편함과 친숙해지는 만큼

네 삶의 자유가 결정되라니

 

불편과 고독은

견디는 것이 아니라 추구하는 것

불편과 고독의 날개 없이는

삶은 저 푸른 하늘을 날 수 없으니

 

굽이 도는 불편함 속에 강물은 새롭고

우뚝 선 고독 속에 하얀 산정은 빛난다.

 

<바다개미 추천이유>

 

고독과 불편이 만들어내는 낯선 나는 더 깊어지기 위한 몸부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을 만나고 돈을 쓴다면  당장의 고독과 불편에서 벗어날 수 있겠지만

그것도 잠시 뿐 해내지 못한 숙제가 밀리는 것처럼 더 큰 고독과 불편을 만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구절 처럼 '

"굽이 도는 불편함 속에 강물은 새롭고

우뚝 선 고독 속에 하얀 산정이 빛난다"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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