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세개 - 십대에게 보내는 9인 9색 멘토링 에세이
강수돌,고병헌,김명곤,박병상,박상률,안건모,안은미,이정범,홍세화 / 북멘토
개똥 세개의 의미는 멀까? 이는 마지막 명사인 홍세화씨의 글에서 찾을수 있다.
옛날에 서당 선생이 삼 형제를 가르쳤는데 어느 날 삼 형제를 앉혀놓고 각자 장래희망을 말해보라고 했다. 첫째가 커서 정승이 되고 싶다고 하니까 서당선생이 흡족해했다. 둘째가 자기는 장군이 되고 싶다고 하니, 서당 선생은 또 만족스러워했다. 이번에는 막내에게 물어보았다. 막내는 잠시 생각하더니, 장래희망은 그만두고 개똥 세 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당선생이 이유를 물어보자, 자신보다 책 읽기를 싫어하는 맏형이 정승이 되고 싶다고 큰소리치니 그 입에 하나 넣어주고 자신보다 겁이 많은 둘째 형이 장군이 되고 싶다고 하니 저 입에 또 하나 넣어주고 싶다고 했다. 선생이 듣고는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하면서 '마지막 하나는?'하고 채근했다.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해주신 얘기 중에 하나이다. 마지막 남은 개똥은? 저자는 마지막 개똥이 본인의 것이 아니라고 할수 있을까? 라는 자신에게 묻는 물음에 대한 이야기 이다.
각 명사마다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나를 이 책을 접하면서 책이 일방적인 애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십대 고민에 대한 대답보다는 각 명사의 인생을 말해주고 이 얘기를 듣고 알아서 깨닫으렴 하는 말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각 명사에 대한 내용보다는 내가 집중한 구절에 대한 소개를 하려고 한다.
강수돌 - 독일의 철학자 에리히 프롬 <소유나 존재냐>
프롬에 따르면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소유 양식이고 다른 하나는 존재 양식이다. 소유 양식이란 오로지 뭔가를 더 많이 가지려고 애쓰면서 사는 삶이고, 존재 양식이란 내가 살아 있다는 그 자체, 그리고 타자와 좋은 관계를 맺으면서 사는데에 삶의 의미를 두는 것이다.
강수돌은 자신이 멘토로 삼은 책을 통해 이야기 한다. 기본적으로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 삶의 목적이 소유나 존재냐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고 그에 대한 실천이 중요함을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기준을 세우기 전에 세상의 기준에 휘둘리지 말것을 경고한다.
안은미 - 안은미를 춤을 통해 자기변신, 자기해방을 시도한다. 역사적,사회적 압박이나 유전적 코드로부터 탈출하기 위하여 그녀는 사이보그의 외피 . '제2의 살갗'을 입는다. 강렬하고 기괴한 무대 의상은 물론. 맨머리.맨몸이 물질적이면서도 심리학적인 제2의 살갗이 되어 자신의 한계를 침범. 능가하고 그럼으로써 자신이자 자신의 분신인 분리자아를 창조한다. 제 3의 살갗을 입은 원초적이고 혼성적인 사이보그로서 거의 식인적인 흡인력으로 우리를 삼켜 버리는 것이 안은미 춤의 실체이자 독보적 특성이다. -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 관장,미술평론가)
김홍희 평론가가 쓴 안은미를 글을 소개하는 이유는 안은미의 글보다 제 3자의 글이 안은미라는 사람을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은미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괴짜 안무가 이다. 그러나 그 다섯글자를 넘어 안은미를 안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데 탁월한 예술가이다. 그리고 그런 삶을 통해 십대에서 삶에 대한 대화를 거는 사람이다.
<총론>
각 명사들의 이야기는 대화보다는 강의에 가깝다. 박수 치는 사람만 있을뿐 질문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은 강의.
굵은 글씨는 본문 내용임을 알려드립니다.
글 작성일 2013.12.19
이미지는 교보문고 참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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