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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

           시인 정경화

           시집 <풀잎>중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새겨 둘게 업서요.

이제라도 솟구치는 죽순 같은 꿈 있다면

주어진 이름만으로 그대 앞에 서고파요

칸칸마다 내일을 싣고 기다리는 대합실에

악수 뒤에 건네주는 코팅된 지난날들

체온을 확인하기엔 입을 옷이 두꺼워요

텅빈 대속같이 바람 뒤에 숨어들어

누구 엄마 누구 아내 그렇게 불리워져도

오로지 하나뿐인 나, 달라질 일 있겠어요.

하현의 밤이 새고 와인빛 새벽이 오면

조용히 내밀어요 풀꽃보다 작은 이름을

눈물로 곱게 단장한 젖은 이름 하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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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하나의 종이로 설명할수 없는건 알지만

우린 명함이 그 사람을 말해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의 직업이 그를 대변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디에나 있는 누구의 엄마 아내 딸이라는 말은

개성보다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말로 쉽게 치부됩니다.

그러나 우린 각자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각자의 명함이 아닌 이름에 삶을 담습니다.

그것이 명함으로는 알수 없는 개인의 삶이고

무겁게 인지되는 인간관계의 힘이기도 합니다.

 

 

저작권 문제시 바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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