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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기

                시인  김혜겸

                시집 <무빙>중에서...

 

 

물은 빠른 속도로 차오른다. 바닥을 적시고 등을 적시고 급기야는 발목을 삼켜 버린다. 앞으로 나가려는데 물속은 어둡고 디딜 돌은 안 보인다. 조그만 돌 위에 따개비처럼 붙어 있는 두 발,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뿌리 없는 나무처럼 물살에 흔들린다. 주위엔 아무도 없다. 찬물 속에 두발에 뻣뻣하게 쥐가 난다. 잡을 것 기댈 것 디딜 것 아무것도 없다. 물 속으로 곤두박칠 치는 일 외에는, 차라리 그것이 더 편하지 않을까? 강한 유혹에 빠지기 직전, 아슬아슬하게 겨우 한 발을 걸칠만한 돌이 하나 솟아 오른다. 언제나 그랬다고 막연히 기다리고만 있을 수도 없이 턱 밑까지 꽉찬 숨. 구석으로 몰았다가 겨우 던져주는 조막만한 징검돌 하나 하나를 구걸 하듯 딛고 여기까지 왔다. 이 강을 다 건너야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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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절망이 들때 놓아버릴까 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엔 남겨진 사람들은 위한 걱정이 든다.

그렇게 한발 한발 절망을 걷어내면 희망보다 어느순간 안도가 찾아오는게 인생이다.

삶은 영화처럼 행복과 불행이 선명한게 아니여서

큰일이 아니고서는 헷갈리는 모습을 하고 있다.

그 헷갈리는 모습에서 희망이나 절망을 찾는건 개인의 몫이다.

그러나 어른들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고 말한다.

살아보면 안다. 주저 앉지 않고 지나온 삶이 하나의 과정이였음을 ..

절망에 계신분들에 전하고 싶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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