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생광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여 찾다가 그의 작품 활동 후원에 김이환관장님 부부의 큰 역할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기사를 통해 박생광 작가와 전혁림 작가님 작품을 전시하는 사립 미술관 김이환관장님과 부인 신영숙 여사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기사 발췌>
* 축사가 미술관으로 변한 사립 미술관 1)
(중략) 보통 사립 미술관은 개인 소장가가 모은 다양한 작가의 작품들을 소개하거나 작가로 활동했던 가족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다. 그러나 이곳은 재벌도 아닌 한 개인이 자신이 좋아하는 예술가를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주인공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이영미술관, 김이환 관장과 그의 부인 신영숙 여사를 소개한다. 1)
* 1977년 박생광의 작업실서 처음 조우 1)
(중략) 젊은 시절 동양화에 관심이 많았던 김 관장은 흑모란 그림이 출중하다는 소문을 듣고 무작정 박 작가의 작업실을 찾아간 것이다. 160cm 안 되는 작은 체구의 박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기리(그려) 주지."
그러나 그의 생활은 너무 어려웠다. 매주 부부는 작가에게 필요한 물감과 재료를 들고 작업실을 찾았고, 노 화가는 계속 그림을 그려났다. 어느 일요일, 작가는 수줍은 듯 망설이며 "그리고 싶은 그림"이 있다고 말했다. 김이환은 그때부터 1985년 세상을 뜰 때까지 8년 동안 그의 예술 활동을 물심으로 지원한다. 1)
"박생광의 존재가 자칫 뒷전에 밀릴 뻔한 것을 역사의 무대 위에 끌어들인 사람이 김이환이다. 그는 박생광을 발견하고 그의 가치를 인정하고부터는 온갖 힘을 기울여 음과 양으로 도와 많은 그림을 그리게 했고 생계를 잇게 했다. (이경성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아름다움을 찾아서> 중에서. 삶과 꿈 발간. 2002년 10월 1)
실제로 박생광의 트레이드 마크인 울긋불긋한 한국적 색채의 그림은 김 관장 부부가 작가를 돕던 시기에 집중적으로 그려졌다. 박생광은 오랜 시간 그려온 수묵화에서 벗어나 단청 안료를 쓴 강력한 색의 그림으로 작품 세계를 넓혀나갔다. 이때 만들어진 작품이 '명성황후' ', 무당', '무속', '전봉준'과 같은 것이다.
(중략) '명성황후'는 구상에만 3년, 제작하는데 1년이 걸린 야심작이었다. 그는 79세에 이 작품을 완성한다. 아마도 말년 작품이 나오지 않았다면 한국 화단에서 잊힌 존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1)
중략) 비용을 대고 대가는 그림을 받는 식으로 후원했다. 이 때문인지 후원을 명목으로 시세 차익을 노리고 투자한다는 구설에 올랐다. 1984년 개인전 이후 박작가에게 관심 갖는 화랑이 많아지자 김 관장은 손을 뗐고, 이후 미술관을 열면서 그의 그림들을 사들였다. 대표작 '명성황후'는 1990년 초 압구정 현대아파트 50평짜리 한 채 값과 맞먹는 금액이었다.
(중략) 피카소의 게르니카와 자신의 명성황후를 견줘보고 싶어 했던 박생광, 김이환은 기꺼이 사후에도 그런 박생광의 꿈을 후원했다. 1)
*이영미술관 2)
이영미술관은 단청 빛깔 그림들로 '한국의 색채'를 구현한 내고 박생광, 고향 통영의 푸른 바다 빛깔을 평생 화폭에 담은 전혁림 두 화가의 작품 300여 점을 중점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곳이다. 작품은 모두 김이환 관장의 켈렉션이다. 그는 박생광을 8년간, 전혁림을 21년간 그들이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후원했다. 화가들 사후에는 전시회로 그들을 기린다. 2004년엔 '박생광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을 열었고, 2005년엔 전혁림 신작전 '구십 아직은 젊다'를 개최했다. 지금은 화가 전혁림 탄생 100년 기념전 '백 년의 꿈'을 열고 있다.2)
재벌도 아닌 개인이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를 후원하고 그를 위한 미술관까지 짓는 경우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미술평론가 오광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은 " 한 작가가 성장하고 완성돼 가는 과정에 주변의 지원이 필요한데, 박생광 전혁림 두 사람은 모두 말년에 김이환 관장을 만나 예술을 꽃피웠다" 면서 "이영미술관은 작가와 후원의 행복한 관계를 보여주는 특별한 예"라고 말했다.
(중략) 박생광 탄생 100주년인 지난 2004년 김이환은 자신과 박생광과의 인연을 '수유리 가는 길'이라는 책으로 펴냈다. 책 마지막에 그는 이렇게 썼다.
"미술관에 관람객이 끊어진 시간 나는 종종 내고 전시실에 홀로 들어간다. 내고의 이 작품 저 작품을 눈으로 한 번씩 쓸고, 맨 나중에 '명성황후' 앞에 가 조용히 마주 선다. 내고는 어김없이 거기 있어 나를 반긴다. 그것이면 나는 되었다. "
< 기사 원문>
1. 박생광, 전혁림 작품 전시하는 미술관으로 변한 돼지 축사 / 허유림 글, 사진 / 중앙일보 / 2019-06-12
2. [Why] 두 화가 후원자로 40년.. 전생에 진 빚 갚는 거지" / 곽아람 기자 / 조선일보 / 2015-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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