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해남 농부화가 김순복 작가님을 소개하고 싶어 글을 씁니다.
기사원문
: "색연필 쥐면 고된 농사 피곤 풀리고 정신도 총총해지죠" / 강성만기자 / 한겨레 / 2020-08-26
내용 요약
농촌의 후덕한 사람들을 중심에 두고 너른 마당과 낮은 지붕, 그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소, 닭, 개, 쥐 같은 동물들을 알록달록 색연필로 담아냈다.
"마을 분들이 '목수 집에 문짝이 없다'는 말을 자주 해요.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어요. 나중에 들어보니 '내 일은 않고, 남 일만 하는' 착한 이웃을 빗대어 쓰더라고요.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따뜻하고 환해졌어요. 김 씨는 입말로 들은 속담 250여 개를 적어놓았다. 이 속담 하나하나에 상상력을 불어넣어 도화지로 옮겨 담고 있다. 이번에는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 '광(곳간)에서 인심 난다' , '노느니 염불 한다' , '팥죽 단지에 생쥐 들랑거리듯' 등을 내놓았다.
김 씨는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해남군 현산면 향교리에 시집왔다 14년 전 남편 김종인씨을 여의고는 농사일을 혼자 도맡았다. 올해도 논밭 4만여 제곱미터에 호박 양파 배추 등 9종의 작물을 가꾸고 있다.
"먹고살아야 하니 늘 바빠요. 낮에는 들에서 일하고, 밤에는 앉은뱅이책상 위에서 그림을 그리죠. 좋아하는 일을 하니깐 색연필로 칠하고 있으면 피곤이 싹 가시고 정신이 총총해져요. "
김 씨는 농번기에 그림이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그림을 구상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농한기에는 3-4일에 한 점꼴로 작품을 매듭짓는다. 2015년 시작한 그림이 '고추 말리기' '모내기' '벼 베기' '시래기 삶기'등 벌써 300여 점이 넘었다.
(중략) "처음엔 달력그림, 신문 사진을 베끼며 연습했지만 그러다 해남의 산과 들이 들어왔어요. 풍경을 그리다 사람의 동작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동작을 세세히 잘 그리면 배경은 따라오더라고요. 이제는 사람들이 살아온 이야기로 그림을 채워가고 있어요." (중략) "색연필을 손에 들고 있으면 시름이 사라져요. 그림의 크기가 작아서 부족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그래도 좋아서 하는 일이니 살아 있는 동안은 쉬지 않고 정진하려고요. "
농촌 시골의 풍경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김순복작가님 그림과 글을 보고 있으면 미소 지어집니다.
잊혀가는 농촌이 되살아나는 기분이 날까요.
김순복 작가님 작품활동을 응원합니다.
'개미 인물을 탐구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생광, 전혁림 작품 전시하는 이영 미술관 : 김이환 관장님 (528) | 2023.12.05 |
---|---|
애견 사진 작가 Elke Vogelsang 엘케 보겔상 (374) | 2023.12.03 |
한강 작가: 채식주의자, 바람이분다,가라, 희랍어시간 : 책으로 건네는 질문 (329) | 2023.11.23 |
배우 임세미 '최악의 악 유의정' : 두남자와 의정의 미묘한 관계, 꺾이지 않는 꾸준함 (315) | 2023.11.15 |
여자배구 한국도로공사 세터 이윤정 : 늦깎이 신인왕, 안정적인 세터 목표, 지금이 아니면 언제? (303) | 2023.1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