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민중미술가 오윤
우리나라 '민중미술'의 대표적 각가 중 한 사람인 오윤(1946-1986). 그는 1960년대 대학가 문화운동과 1980년대 민중미술 부흥시기에 활동했다. 1)
2. 1960년대 - 1980년대
1960년대 중반부터 현실 비판적인 내용을 담은 흑백 판화를 시작으로, 다채로운 색과 단순하면서도 힘이 있는 선을 도입하며 작업을 발전시켜 나갔다. 오윤의 초기작은 민족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한 목판화가 주매체였는데 '대지'시리즈와 같은 농촌의 삶이나 자연에 대한 애정이 드러나는 이미지, 그리고 '노동의 새벽' 시리즈와 같이 고달픈 노동에 시달리는 빈민층을 반영한 주제가 많다. 1)
또 민담이나 설화를 소재로 한 주제 역시 종종 등장한다. 기존 미술계의 주류를 형성하던 '모더니즘'의 틀에서 벗어나, 순수회화 매체뿐만 아니라 계간지와 월간지의 표지화와 삽화, 그리고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포스터와 걸개그림 등 당대 시대 상황과 맞물리는 풍부한 작품 활동을 하면서 작가가 가진 사회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1)
회화에서도 자본주의 모순을 지옥이나 전통 놀이에 빗대어 풍자하는 등 마치 민담이나 설화와 같은 서사를 갖춘 화면을 구성함으로써 예술로서의 예술보다 민중과 함께 숨 쉬고 그들의 삶에 좀 더 밀착된 새로운 형식의 회화를 추구하고자 했다 1)
* 마케팅 1: 지옥도
:결국은 그렇게 유혹에 소비자들이 소비를 위해 돈을 모으고, 돈에 집착하고, 자신의 정신과 내면이 아닌 소비를 통해 자신을 정의내리려고 하면 인간사회에서의 번뇌와 고가 시작되고 있음을 경고한 그림이다. 2)
오윤은 군사정권하의 혼란스러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 고통 받거나 소외당하는 평범한 민중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삼기 시작했다. 이 시기 그의 그림은 단순하고 조각과 같은 형태를 통해 무뚝뚝하고 직설적인 화법을 갖추기 시작했는데, 부조리한 현실을 비판하는 동시에 민중의 공감을 끌어내는 감성을 담은 그의 표현은 오윤 만의 독자적인 특성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단지 비판에만 머무르지 않고 '민중의식'이나 '한'과 같은 우리 민족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정신과 정서를 작품을 통해 나타내고 있다. 1)
* 통일대원도 (1985) 5)
* 도깨비 (1985)
이글거리는 지옥불의 뜨거움이 느껴진다. 벼린 칼끝 치켜든 '칼춤'에서는 민초의 한이, 낯을 가린 '탈춤'에서는 눈물겨운 흥이 배어난다 4)
5. 임꺽정 광신도
오윤의 예술세계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임꺽정>이다. 소설 전편에 흐르는 민초들의 풋풋한 사람과 흥건히 흐르는 조선인의 정감, 그 인간미, 오윤은 그런 세계를 한없이 동경했다. 오윤은 <임꺽정>에서 나오는 청석골 원주인 오가의 별명을 따서 자칭 '개도치'라고 했다. 그러나 그가 좋아했던 인간상은 갖바치였다. 결국 벽초의 문학세계가 오윤의 미술세계로 이어진 것이다. 3)
6. 민중연희 심취
오윤은 겉보기엔 이지적이지만 속에는 딴따라의 심성이 그득하여 기타도 잘 치고 춤도 잘 추었다. 그래서 채희완, 이애주, 김민기, 임진택 등 수많은 후배 연희패들과 잘 어울렸다. 그는 학생 시절부터 판소리 완창을 녹음하기 위해 남도로 내려갔다. 오윤의 '춘무인 추무의', '칼 노래' 같은 춤 시리즈는 그가 전통 민중연희라는 오염되지 않은 우물 속에서 오랫동안 길어 올린 정화수였다. 3)
* 강쟁이 다리쟁이(1984) 4)
* 소리꾼 (1985) 4)
* 칼노래 (1985) 4)
사실 춤추는 호랑이는 춤추는 여인의 모습인 <아리리오>의 '호랑이화'로 보인다. 옷고름을 풀어헤치고 어깨를 들썩이며 춤을 추는 여인의 치맛자락과 옷의 주름은 호랑이 가죽의 줄무늬를 연상시킨다. 그래서 오윤의 춤추는 호랑이는 인간의 호랑이화가 되는 것이다. 5)
-끝-
출처
1. 도깨비 호랑이 춤..'민중미술' 대표작가 오윤의 작품세계
2. 41. 민중화가 오윤: 소비를 권하는 현세지옥을 그리다 / 주수완 우석대 조교수 / 법보신문 / 2021-04-20
3. [유홍준 칼럼] 민중미술의 전설, 오윤을 다시 만나다 /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 한겨레 / 2017-01-13
4. '민중미술의 전설' 오윤을 재조명하다 / 김대희기자 / 아라 아트센터 / 2012-10-04
5. 민화와 한국 현대 미술작가 11. 오윤 세계로 확대되는 상상력 / 조은정 (미술평론가)/월간민화 / 2017-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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