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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으면 불안하다.
시인 이정노
시집 <흔들리지 않으면 불안하다.>중에서..
나는 흔들리며 왔다.
버스에서 전철에서 사무실에서는
아래 위로 떄론 옆으로 흔들렸고
예전엔 아들이 흔들렸다.
한 때는 밥상이 흔들린 적도 있었다.
견고한 아파트에서 아버지가 흔들리고
요즈음엔 남편이 흔들린다.
흔들리지 않으면 불안하다. 하지만
내가 버즈두바이 초고층 빌딩처럼
내면이 불안하게 흔들려도
식구들이나 나를 보는
사람들은 이를 감지하지 못한다.
그들이 나의 흔들림을 보는 날 나는
순간 무너져 내릴 것이다.
<바다개미 후기>
뿌리내리지 못한 사람일수록 흔들리지 쉽다.
뿌리내린다는 건 사람마다 의미가 달라서 흔들리는 이유도 변하는 이유도 제각각 다르다.
그러나 시인의 말처럼 누군가가 나의 흔들림을 보는 날 나는 무너져 내릴 것임에 동감한다.
쉴새없이 흔들리며 살지만 누군가에게 들켜 버리는 순간 주저 앉아 울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맘이다.
그런 사람의 여린 맘에 내가 상처주지 않기를 소망하며 이 시를 소개한다.
시인과 출판사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저작권 문제시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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