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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윤일주

시집 <동화>중에서..

 

파아란 하늘 밑으로 새로 일군 이랑들이

끝없이 끝없이 뻗어나간 밭에서

아버지와 어머니는 진종일 바쁘시다

 

아버지는 괭이로 이랑을 지으며

나가면 나가는 대로 어머니는

졸졸 따르며 씨앗을 넣느니

 

굉잇날에 솟쳐나는

먼 할아버지들의 뼈

 

소리 잃은 암탉과

조는 고양이를 데리고

집에 홀로 남은 나는

 

새파란 하늘에 송이송이

구름처럼 비낀 할아버지들의 뼈를

진종일 바라보는 것이다.

 

<바다개미 추천이유>

 

깨어난 땅을 맞이하느라 바쁜 농사꾼

그 농사꾼 부부의 모습 뒤에 꾸벅꾸벅 조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한 낮 햇살을 맞고 있는 따스함이 가슴속에도 느껴진다.

 

 

저작권은 시인과 출판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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