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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천천히 음미하며 걸을 수 있는 것은

 

시인 조향미

시집 <그 나무가 나에게 팔을 벌렸다> 중에서..

 

내가 하늘보다 땅을 더 감동 받으며

이렇게 천천히 한 발 한 발

음미하며 걸을 수 있는 것은

땅이 나를 끌어당기며 놓지 않기 때문이지

아까부터 내 몸의 무게를 느끼며

어디 좀 쉴 자리를 찾는 것도

나의 모체 지구의 과분한 사랑에

약간 엄살부리는 거야

어쩌면 나는 둥둥 떠다닐 수도

훨훨 날아다닐수도 있었겠지만

그랬다면 허무하고 막막했을거야

뿌리나 발을 가지고 내려 앉고 싶었을 거야

낮게 누워 사랑하고 싶었을 거야

내 마음 언제나 나무처럼 어디에 붙박여 있는 것도

그러다 또 야생동물처럼 어디론가 떠나가고 싶은 것도

한 줌 흙으로도 풀 한 포기 키우고 벌레 한 마리 잠재우는

우리의 별의 살가운 사랑 때문이지

또한 그 별의 한조각인 내 출렁이는 열망 때문인지

수십억 년 전 빌라 내가 한개 세포였을 적부터

한 점 빛이었을 때부터

 

<바다개미 추천 이유>

 

내가 들이마시는 숨에 감사하고 내가 걷는 땅에 감사하며

오늘도 나를  음미하며 세상을 살았음에 감사하면서 이 시를 전합니다.

 

 

시인과 출판사에 저작권이 있으며 저작권 문제시 바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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