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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치다 눈뜨다 

                           지승호 지음 /  그린 비

 

 

 

김어준 왈 :

깨닫게 되는 인터뷰어가 지켜야 할 몇가지 코드가 있는데, 첫째로 가장 중요한 게 그 사람을 만나야지, 그 사람의 이미지를 만나면 안된다는 거거든요.....각종 매체들을 통해 받아들인 인터뷰 이에 관한 이미지 편린들의 총한이 있겠죠.  그건 산술적 합입니다.....

그런데 인터뷰를 하는 이유가 그런 이미지를 거둬내고 실체를 만나는 것, 사실 여부를 캐서 본질인 실체를 만나는 거잖아요.....그러니까 인터뷰의 첫번째 규칙이, 그 사람을 만나야지. 그 사람의 이미지를 만나면 안 된다는 겁니다. 근데 단 시간 내에 그 사람의 실체를 만난다는게 참 어려워요. 그러려면 인터뷰어가 인터뷰어가 인터뷰이의 실체와 만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해요. 기본적으로 그 사람에 대해 공부가 미리 되어 있어야 하고, 자기 스스로가 편견과 고정관념으로 부터 자유로워야 해요. 저 사람이 하는 말을 내 식으로 이해해서 그리고 그걸 되돌려서 그 사람의 의도라고 지레 단정해 버리면 안된거든요. 근데 이 사람이  한 말과 내가 가졌던 그 사람의 이미지가 합쳐져서 '저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고 만들어 버리는 거예요. 그 사람의 말을 그 자체로 받아들이려면 인터뷰어가 굉장히 객관적이고 오픈되어 있어야 합니다......또 있어요. 이 두 가지 못지 않게 중요한 게 인터뷰는 그 사람이 하는 말 속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대화가 이어져야 되거든요.

......아예 전부 다 풀어버리는 인터뷰로 가거나 아니면 인터뷰이 멘트 거의 없이 완전히 자신이 이해한대로 재창조하거나 해야 되는데.....재창조하려면 그사람을 입체적으로 해체해서 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키포인트만 가지고 재구성 해야 해요

 

지승호 - '회화를 한다고 가정할 때 김어준 총수는 기본적으로 외국인과 대화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다.'

 

김어준 왈:

 '지나 나나'라고 생각하려는 경향이 맞죠. 그 사람도 대단하지도 않고, 나도 대단하지 않고, 벗겨놓으면 똑같다는 생각을 해요.(웃음) '역할이 다른거지 뭐' 이렇게 생각하고 사람을 만나니까 거기서 오는 미리 쳐둔 바운더리 같은게 없어요. 

 

김어준 왈:

저는 인터뷰야말로 진짜 어려운 거라고 생각해요. 칼럼이나 기타 등등은 지 생각대로 쓰면 끝나는 거잖아요.이건 살아있는 생명체를 글로 그려내야 하는데, 똑같은 그림을 그려도 기술에 따라서 꽃의 느낌이 전달되기도 하고, 색깔만 덜렁 느껴지기도 하잖아요. 나는 인터뷰야말로 '기사문학의 꽃이다'라고 생각해요. 기사로 만들어낸 문학. 기사문학 이게 말이 되나? (웃음) 인터뷰야말로 기사문학에 있어서의 종합예술이라고 생각해요. 자기 생각도 있어야 되고, 상대를 이해 할 수 있어야 되고,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기를 신뢰하게 만들기도 해야 되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제 3자에게 가장 온전하게 전달할 능력도 있어야 하고......아님 말구요..

 

강준만 왈:

"나는 전후 맥락 속에서 한구절만 인용하는 것은 굉장히 부정직한 행위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런 짓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 내가 그런 짓을 안하기 때문에 내 인터뷰는 매우 길다. 엄청나게 길다." 이탈리아 인터뷰 전문 저널리스트 오리아나 팔라치의 말이다. 지승호의 인터뷰의 기사는 팔라치의 윤리성을 능가한다. 미국의 방송 인터뷰 전문 저널리스트 바비라 월더스의 성실성 마저 능가한다. 팔라치와 월터스는 선동적이었지만, 지승호는 인스턴트 뉴스 가치에 개의치 않는다. 그는 디지털 시대의 '속도의 경제'와 '주옥의 경제'에 도전하면서 지속성과 총체성을 추구한다. 그는 새로운 인터뷰 저널리즘을 개척하고 있다.

 

정혜신 왈:

모든 정신분석학적 지식은 개인이 타인과 맺는 관계로부터 출발한다. 나는 정신과 의사로서 지승호의 글을 선호한다. 그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 그가 만난 사람들이 세상과 타인에 대해서 어떤 관계설정을 하고 있는지가 명확하게 감지되기 때문이다. 그는 정확한 사실에 근거해 다양한 관점으로 한 인물에게 접근해 들어간다. 인터뷰이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정교하고 사실적이다. .....지승호는 '누군가를 만난다는 자체가 즐거움인데다가 그만남에서 무언가를 얻어내는 짜릿함.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그 기록을 보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평생 놀면서 살수 있단다. 나는 지승호같은 인터뷰 전문가가 평생 놀면서 일할 수 있는 '인터뷰 문화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란다.

 

<총론>

인터뷰이를 꿈꾸는 사람의 입장 김어준과 지승호 글과 말을 보며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 본적이 있다.

그것이 현재 세월만 보내버린 꿈이라 주변사람들은 말하지만

난 지금 현재도 책을 읽는 이유는 하나다. 누구든지 만나서 얘기하기 위해서다.

때로는 사람을 위로하며 위로 받으며 더불어 살아가고 싶다. 

나에게 좀 더 단단해 지면서 작게 소박하게 만족하면서 허허실실. 

나에게도 그 꿈은 아직도 유효하고 난 아직도 ING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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