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에 떨어져도 음악
권오섭 지음/ 시공아트
<바다개미 후기>
무인도에 떨어져도 음악은 삶이 홀로가 될지라도 음악은 필요하다는 가정에서 시작한다.
어릴때 무엇인지도 모르고 듣던 음악이 한 개인의 삶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을 아는 필자는
독자의 삶의 지평이 다양하길 기원하며 책을 써나간다.
이 책의 분류는 가족, 친구, 연인, 고독으로 나뉜다.
음악을 듣고 공통된 느낌을 받을지는 모르나 독서한 입장에서는 공통분모를 느끼기가 어려웠다.
좀더 다른 분류로 접근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80년대생인 나에게 이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운 점은 우리 나라 가수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문세 이영훈 3부작 중 첫번째인 < 난 아직 모르잖아요>는 이들 황금 콤비의 서막을 장식하는 앨범으로 그 가치가 남다르다. 굉장한 히트를 기록한 < 난 아직 모르잖아요>는 기존의 트로트 가요 형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팝의 세련된 발라드 스타일이 더해져 그 해 가장 많이 방송된 노래였다. 뮤지컬스럽기까지 한 첫곡 <할말을 하지 못했죠>와 함께 이영훈풍의 세련된 발라드 <휘바람>, 그리고 이문세의 호소력 있는 보컬이 돋보이는 <소녀> 등 너무 약하지도 과하지도 않은 듣기 좋은 노래들이 1970년대 한국 포크 음악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무인도에 떨어져도 음악> 본문중에서...-
이 밖에 포크록을 지향했다는 밴드 들국화 이야기 , <어떤날>이라는 앨범은 낸 이병우와 조동익의 음악이야기는 내가 알지못했던 음악세계에 들어보고 싶다는 반향을 일으켰다.
흥미로운 두번째는 재즈앨범에 관한 이야기였다.
빌 에반스를 재즈계의 쇼팽이라고 한다. 그의 감상적인 연주와 서정성 때문인데 한편으로 그는 재즈계의 모차르트이기도 하다. 모차르트의 음악은 초보자들이 듣기에도 좋고 클래식 매니아들이 듣기에도 좋기 때문이다. 예술가에게 대중성과 작품성 두마리의 토끼를 잡는 다는 것은 꿈과도 같은 일이지만, (나처럼) 토끼 한 마리도 구경하지 못한 사냥꾼들 역시 하루 일과가 끝나면 빌 에반스를 틀어 놓고 고단한 몸뚱이를 쉴수 있어 좋다.
-<무인도에 떨어져도 음악> 본문중에서...-
이 밖에 싱어송라이터였던 캐롤킹의 이야기와 우리 말로 '성인가요' 쯤 되는 노래에 일가견이 있었던 배리 매닐로우이야기
레게의 대표주자 밥말리, 드러머였던 토토의 제프 포카로의 이야기는 내 음악의 지평을 열게 해주었다.
책을 읽는 내내 소개가 약간은 평이하다는 점이 아쉬웠다. 가수의 인생와 맞물리게 앨범이야기를 한다던지 앨범이 출시당시 시대의 반향들을 설명해 주었다면 더욱 재미난 책이 되었을 것이다.
<무인도에 떨어져도 음악> 과거의 앨범을 꺼내들고 찾게 하는 책이다.
굵은 글씨는 본문 내용 일부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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