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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네 집

파리 리볼 리가 59번지 유쾌한 무법자들의 아틀리에

장은아 지음/ 시공사

 

<책소개>

 

파리 리볼리가 59번지, 유쾌한 무법자들의 아틀리에. 1999년 11월, 30여명의 창조자들이 1천 5백 제곱미터의 공간을 점거하여 만든, 살아 숨쉬는 현대 미술관 로베르네 집. 일상의 권태로움을 순식간에 교란시키는 탁월한 작전가, 젊음의 의미를 일깨워 주는 각성제, 가난한 예술가들에게 용기와 위안을 주는 따뜻한 친구, 로베르네 집 사람들을 만나러 간다.

 

 

 

이곳으로 오기 전에는 에콰도르에 있었어. 어느날 내 친구가 찾아와서는 다짜고짜 내가 그림 그리는 걸 본 지 너무 오래 됐다면서 왜 진지하게 작업을 하지 않냐고 물었어. 그러더니 함께 유럽에 가자고 하더라. 유럽에는 빈 집을 점거해서 작업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야. 친구와 나는 그렇게 해서 파리로 왔어.

 

나는 외로울 때면 미술관에 가. 그런데 막상 미술관에 들어가서 그림만 덩그러니 걸려 있는 걸 보고 있으면 더 쓸쓸한 기분이 들어. 이상하지? 너는 그럴 때가 없니?

 

나도 미술관에서 이런 느낌이 든 적이 있다. 유명한 장소에서 사람없이 덩그러니 걸린 그림을 보면서 화가가 어떤 마음으로 이 그림을 그린 건지 찾아 공감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였다. 장소의 존엄성이 사진의 가치를 높여주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었다. "내가 이번 전시로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게 머야?  난 모르겠어. 가르쳐줘."라고 외치고 싶었다.

 

모딜리아니의 말 "네 현실의 숙제는 너의 꿈을 구해 내는 것이다"를 인용하는게 좋을것 같다. 꿈을 버리지 말라고, 꿈은 예술가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어.

 

"네가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하렴. 그리고 너는 언제나 다른 사람들과 다른 특별한 존재이고 최고의 자리를 차지 할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라."

 

물론이야. 운동선수가 열심히, 끊임없이 연습하는 것과 같아. 화가라고 하루 종일 그림만 그리라는 건 아니야. 상상을 하고, 주위사람들과 토론을 하고, 또 사랑을 하는 모든 것이 작품의 일부가 되지

 

'나는 이런 생각을 하고, 이렇게 생긴 사람이며,이렇게 살고 있어, 모름지기 이 세상에 한번 태어났으면 내 생각대로 몸을 움직여서 내 방식대로 살아봐야 하는 것 아니니?"

 

우리나라였다면 이런 곳이 오래기간 남아있을수 있을까. 무단 점거한 곳에 전공이라는 잣대보다 열정으로 뭉친 사람들. 그 사람들이 표현하는 예술은 저마다의 자신을 표현하고 있다. 위의 말처럼 자신의 꿈을 구해내는 곳이기에 더욱 열심히 하는 곳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여길봐. 이곳은 기존 미술관이 우리에게 줄수 없는 것을 주고 있어. 무엇보다도 여기에서 작업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행히도 아직 유명 화가로 '낙인 찍히지 않은' 무한하고 신선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예술가라는 사실이 우리의 자랑거리이자 강점이지. 예술가란 어느 누구보다 자신에 대해 정직한 잣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야 유명해지고 그렇지 않고는 별로 의미가 없어

[브로노-폭풍우를 가랑비처럼 맞을 수 있는 사람]중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로베르네의 집은 소통하고 있다. 여러 세대가 예술을 통해 소통하고 화가는 사람들과 작가를 통해 소통한다. 여러사람과 소통하다 보니 그 뜻과 그 의미도 그때 그때 달라 획일적인 가치를 매기긴 어려운 단점이 있지만 그는 여러방향으로 숨쉬는 그림은 가진 작가가 되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어떤 날에는 심하게 앓기도 했단다. 말을 하지 않으려는, 수줍은 타는 인간들의 입을 열려고 부단히 노력한 탓도 있지만 일단 입을 연 그들이 내 가슴을 두드리는 말을 너무 많이 쏟아 놓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부도 명예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자신에게 정직하고 성실했다. 그들은 무엇보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 질수 있는 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들 이었다.

 

함께하면서 이야기하도 작업한다는 건 나를 넘어 모두를 위한 나로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한다. 대화속에 깨달음이 있고 반성이 있으면 미움이라도 든다면 내 마음에 집중하고 타인의 행동과 마음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총론>

무단 점거 그리고 자유로운 예술관. 그들이 말하는 예술은 우리에게 용기와 위안을 준다.

모든 것이 혼재된 열린 장소이며 창조적이고, 서로를 존중하는 곳이다. 나도 그곳에 가고 싶다.

 

굵은 글씨는 본문 내용 일부 임을 알려드립니다.

 

작성일 :2013.12월 13일

책소개와 표지는 교보문고를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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