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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나무의 농사

                                    시인 문태준
                                    시집 <교실 밖으로 걸어 나온 시>

산수유나무가 노란 꽃을 터트리고 있다
산수유나무는 그늘도 노랗다
마음의 그늘이 목 말려든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은 보아라
나무는 그늘을 그냥 드리우는 게 아니다
그늘 또한 나무의 한 해 농사
산수유나무가 그늘 농사를 짓고 있다
꽃은 하늘에 피우지만 그늘은 땅에서 넓어진다.
산수유나무가 농부처럼 농사를 짓고 있다
끌어모으면 벌써 노란 좁쌀 다섯 되 무게의 그늘이다.


산수유 음지와 양지가 반복되면서 노란 꽃을 터트립니다
그늘에서 나무의 농사를 생각하는 시인의 마음이 농사꾼의 마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무도 그늘과 양지를 번갈아 지나야 하는 농사가 진행되는데
내 마음에 그늘이 들었다고 밀어내려고만 한건 아닌지 반성해 봅니다.  

* 해당 시는 시인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저작권 문제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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