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메데아
<바다개미 후기>
메데아에 대한 이야기는 연극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익히 알려진 이야기이다.
11월2일 정보소극장에서 메데아 공연을 보았다.
가족들을 버리고 이방인이 된 여자.
그리고 믿었던 남편의 배신으로 또다른 이방인이 되어야 하는 운명의 여자.
사람들은 처음에 그녀의 딱한 처지에 동정과 위로를 건네지만
나라에서 추방이라는 현실의 벽은 그녀를 지역을 넘어 삶에서의 이방인까지 만들어버린다.
사랑하던 남자도 그녀를 타인으로 취급하며 더불어 우정도 댓가를 주어야 하는 무게를 가진다.
희망을 꿈꾸었으나 처절한 현실속에서 그녀는 괴물이 되어 이방인이 되지 않으려 발악한다.
결국 핏빛 복수를 하며 사랑하는 자식까지 죽이는 여자.
그리고 그녀를 욕하는 사람들. 이렇게 연극을 끝이 난다.
그러나 이 연극에서 하얀 분장을 한 메데아는 이방인이 되지 않으려 발악했고
사람들은 그녀에게 희망보다는 또다른 낯섬을 받아들이라 강요했다.
그 낯섬의 힘듬을 알기에 메데아는 삶에서까지 이방인이 되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녀의 모습을 무서운 괴물로 취급했다.
민족주의가 강한 한국에서 더욱 더 눈여겨 보여야 할 공연.
연극이 좋은 점은 나의 포커스로 배우의 연기를 볼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7명의 배우 모두 좋았지만 메데아를 연기한 남승혜 배우님의 연기를 오래도록 남았다.
사람이 진정으로 슬플 때 나오는 눈물은 주위사람의 시선을 떠나 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승혜님은 온전히 메데아에 하나되어 관객들에게 공연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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