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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길(The Road, La Strada, 1954)
감독 : 페데리코 펠리니
주연 : 앤서니 퀸, 줄리에타 마시나, 리처드 베이스하트, 알도 실바이
내용 :
지능은 모자라지만 한없이 착한 젤소미나는 차력사 잠파노에게 팔려 조수 노릇을 한다. 잠파노는 가슴을 묶은 쇠사슬을 끊는 묘기를, 젤소미나는 춤을 보여준다. 잠파노는 젤소미나를 학대하지만 그녀는 그런 학대에도 불구하고 잠파노를 좋아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잠파노가 옛 친구인 곡예사 나자레노와 싸우다가 그만 그를 죽이고 이 광경을 목격한 젤소미나가 정신이 이상해져 잠파노의 조수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자 잠파노는 잠든 젤소미나를 버리고 도망친다. 얼마 후 젤소미나는 병들어 죽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잠파노는 참회의 눈물을 흘린다.


이 영화를 찾아보게 된 건 염혜란 배우의 인터뷰 기사에서 였다.

염혜란은 "내가 좋아하는 영화가 '길'이다. 연극에서 해보긴 했지만 '길'의 젤소미나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다" "그런 정말 순수한 영혼을 가진 친구를 연기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아직 해보고 싶은 게 많다"라고 덧붙였다.

그럼 내가 본 젤소미나는 어떤인물일까 ?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젤소미나는 자신을 학대하던 잠파노였지만 점점 그에게 연민과 동정을 느끼게 되고 사랑하게 된다. 그래서 그가 경찰서에서 석방되었을 때 '잠파노'를 외치며 크게 반가워한다. 수도원에서 하룻밤 머물렀을 때, 잠파노는 젤소미나에게 은촛대를 훔치라고 하나. 이를 거절하고 맞기도 하는 것을 수녀님이 보고 수도원에 머물러라고 해도, 젤소미나는 잠파노와 함께 떠나는 것을 보고 사람에 대한 신의를 다하는 젤소미나에 감동하게 된다. 수녀는 "수녀들도 2년마다 수도원을 바꿔요. 세상 사물에 너무 애착하지 말라는 거죠. 사람은 자기가 사는 곳에 애착하죠. 나무 한그루에도 애착하듯이요. 그러다 제일 중요한 걸 잊어버릴까 봐요. 당신도 나도 모두 떠돌이네요. 각자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따라 떠도는 "이라는 철학적 이야기를 한다.

"불쌍해라. 그래요.그럼 내가 아니면 누가 그 사람 옆에 있어 줄 수 있겠어요?"

젤소미아는 어쩌면 자신이 사랑하는 잠파노 따라 떠돌다 잠파노가 자신을 버리고 떠나자 길을 잃고 앓다가 죽게 된다. 지능 수준이 살짝 모자란 말과 행동 또한 누가 봐도 천지처럼 보인다. 나이는 찼으되 어린아이 같은 여인, 천사의 심정을 가진 소녀가 보여주는 연민에서 사랑으로 가고 함께 방황하는 모습은 너무 맑아서 더욱 가슴 아팠다.

이 영화를 보다가 잠파노에게서 영화 '파이란' 강재가 떠올랐다. 파이란 다시 보려 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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