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로 우리를 웃기는 개그우먼 김영희의 개그이야기
개그콘서트 끝사랑에서 "앙대요~~~" 로사랑받고 있는 개그우먼 김영희의 개그 스타일은 독특하다. 못생긴외모로 웃기거나 예쁜 얼굴로 웃기는 우리가 자주 봐오던 방식을 벗어나 김영희는 아줌마 개그를 하고 있다. 개콘내에서 아줌마를 쉽게 찾아 볼수 있다.
로비스트의 주축인 무대포아줌마인 박지선과 김민경도 있지만 캐릭터로 표현하는 아줌마를 넘어
김영희는 무슨 역할은 하든지 아줌마처럼 느껴지는 미안하지만 마치 옆집에 대문을 열고 나올 것 같은 아줌마의 모습으로 우리를 웃긴다.
김영희의 자료를 찾아 보다가 그녀가 했던 개그코너가 4개인것을 알고 놀랐다. 마치 여러곳에서 본것 같은데 그녀은 4개의 코너로 대중속으로 들어왔다.
1.<두분 토론>
“어이, 어이! 그 소 니나 키우세요~ 기가 맥히고 코가 맥힌다 그쵸?”
중성적인 정장에 두꺼운 뿔테안경, 촌스러운 단발머리로 "소는 누가 키워"라고 가 말하는 가부장적이고 고지식한 박영진의 말을 비꼬고 꼬집는 역할이였다.토론 프로는 많았지만 남녀가 한 주제에 대해 토론 형식으로 나온건 처음이였다. 그렇게 신인 개그맨 김영희는 여자를 대표하는 주자가 되었다는 책임감으로 이 코너를 이끌어 나갔다. 이때 신인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영희의 내공이 놀랍다.
당초 이 코너가 기획될 당시에는 토론자들이 모두 남성이었다. 김영희는 선거철에 홍보를 돕는 아줌마 역할의 단역이었다. 그런데 공채 오디션 때 김씨의 아줌마 연기를 유심히 본 김석현 PD가 그를 주역으로 발탁했다. 지난 4월 공채에 합격한 신인 개그맨으로선 이례적인 일이었기에 처음에는 부담이 컸다.
두분토론이 사랑을 받으면서 김영희의 부담감도 커져갔고 이 부담감은 유행어를 만들어 냈다.
김영희는 요즘 '두분토론'으로 받는 사랑만큼 부담감도 커진다고 털어놨다. "박영진 선배의 유행어 '소는 누가 키워'가 탄생한 날짜를 일기장에 적어놨어요. 제가 8월까진 피크였는데 9월부터는 슬슬 밀리더라고요. 박영진 선배가 '소타령'을 유행시킨 다음부터죠. 애드립에서 건진 유행어인데 이후 '매도하지마'까지 히트를 쳤어요. 이에 맞설 비장의 유행어를 준비 중인데 쉽지 않네요. 유행어가 공부하듯 싸맨다고 나오는 게 아니잖아요."
그는 “가끔 박영진 선배가 여성 비하적 발언을 했다고 비판받으면, 내 연기가 부족했던 게 아닌가 반성한다.
<두분토론> 코너가 끝나고 김영희는 9개월간의 공백이 있었다. 공백기간동안 너무 힘들었다는 언론인터뷰를 종종 보지만 제 3삼자인 내가 보는 입장에선 그런 공백이 있었기에 <끝사랑>으로 사랑받는 김영희가 쉴새없이 달릴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공백이 없다면 개그에 지쳐가는 자신의 모습을 더 크게 인식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김영희는 9개월의 공백을 깨고 희극여배우들과 거지의 품격으로 돌아 왔다.
김영희에게 기사회생할 수 있었던 이유를 말해달라고 하자 그는 "긍정적이지 않은 성격"이라는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긍정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더 발전하려고 애썼다. '다 잘 될 거야'라는 긍정마인드였다면 저는 그 자리에서 안주했을지도 모른다. 스스로 많이 쪼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9개월의 공백이 너무 힘들었다."
2.<희극여배우들>
희극여배우들에서도 그녀의 개그는 아줌마같은 외모였다. 그러나 희극여배우들은 누군가만이 표현해야 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개그우먼들의 자신의 단점으로 웃기는 코너 였기에 그녀는 더 끊임없이 변화를 꾀했고 꾀했다.
"그 자리가 쉬운 자리가 아니다. 나한테 있어서 가장 힘든 코너다. '이 자리도 바뀔 수 있겠구나'란 생각에 긴장도 된다. '두분토론'은 소리지르는 거였지만 '희극 여배우들'은 쭉 읽어나가야 하는 것이다. 누르면서 감정을 절제해야하기 때문에 그런 점들이 가장 힘들더라. (캐릭터도) 점차 변화를 주려고 하는데 내용이 시들시들해져가는 것 같기도 하다. '희극 여배우들'이 다른 개그우먼들에게 기회의 장이 되지 않나 싶다."
3.<거지의 품격>
허경환이 이 코너를 준비하면서 복도를 지나가는 김영희를 보고 거지같다고 느껴 함께 하자고 했다고 들었는데 김지민이 느낀 나홀로 집에 비둘기거지 아줌마의 모습으로 거지로 돌아왔다.
"'꽃거지'는 허경환 선배가 나중에 쓰려고 갖고 있었다. 그 후 김지민 선배와 하자고 했는데 둘이서 하는건 아닌 것 같아서 나와 같이 하기로 했다. 허경환 선배는 웃기려고 혼자 거지를 하려고 하셨고 나는 일반 사람을 시키려고 하셨다. 근데 내가 거지를 하겠다고 했다. '신사의 품격'을 보면서 김정난 씨 캐릭터를 맡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럭셔리 거지를 하겠다며 개그를 같이 짜기 시작했다."
4.<끝사랑>
끝사랑에서 김영희는 정태호와의 가식없는 중년사랑을 선보인다. 사랑이라기 보다는 정태호에게 굴욕을 당한다고 보는게 맞을 것이다. 뱃살을 잡히기도 하고 가래떡으로 목을 휘감기기도 하고 심지어 바닥에 끌려다니기도 한다.
그런 굴욕에 김영희는 "앙대요~~~" 애교있는 목소리로 우리를 웃긴다.
끝사랑의 기획당시에 대한 인터뷰를 살펴보면 물오르는 개그감이 빛을 발하는 코너가 아닌가 싶다.
김영희는 아줌마라는 소재를 이제는 즐기는 단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임우일 선배와 짠 코너예요. ‘댄수다’ 코너에서 초반에 바람 잡으시는 그분요. 제가 원래 연인들의 닭살돋는 애정행각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TV드라마 <사랑과 전쟁>을 보는데 뭔가 끈적한 중년의 사랑을 그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짰어요. 그런데 검사 과정에서 ‘너무 더럽다’며 무대에 올라가지 못했어요. 결국 1년이 지난 뒤 정태호 선배가 파트너가 되면서 방송을 탔죠.”
김영희는 중년의 사랑은 알 것 다 아는 사람들이 하는 사랑이라 급하고 진하고 열정적인 것이라 여겼다. 그리고 중년이 사랑에 빠지면 무조건 ‘불륜’으로 모는 분위기도 안타까웠다. 그는 좀 더 코너를 귀엽게 바꾸기로 했다.
김여사 캐릭터에서도 개그우먼으로서의 그녀의 전문성이 들어난다.
“김여사 캐릭터 말투는 지방공연에서 반응이 좋았었어요. 약간 ‘끼부리는’ 아줌마가 좋겠다고 생각하고 설정했어요. 립스틱도 입술 전체를 바르지 않는 버건디(프랑스 적포도주를 의미. 청색 기미가 있는 적색)를 골랐죠. 원래 블라우스도 호피무늬였는데 정태호 선배의 조언으로 흰색으로 바꿨어요. 머리도 좀 더 귀엽게 동글동글 파마로 말고요.
그녀의 개그에 있어서의 닮고싶은 사람은 "신봉선"이다
여당당' 김영희는"개그우먼의 꿈을 키우기 이전부터 신봉선을 정말 좋아했다. 개콘을 봐도 이상하게 그분(신봉선)만 보이더라. 정말 존경하는 분이고 나의 모토다. 실제 연습하다 우연히 딱 1번 봤다. 정말 빛나는 존재였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정말 외모, 개그 스타일 모두 내 스타일이다. 핸드폰에도 늘 사진을 넣어 갖고 다닌다. 지망생 시절, 미용실에 가면 신봉선의 사진을 내밀며 똑같이 해달라고 하면 미용실 언니가 '다른 사진도 좀더 보라고 권할 정도'였다."
그녀의 개그우먼로서의 꿈은 사람을 울릴 수 있는 희극배우이다.
"일본 멜로영화를 봤는데 개그우먼이 나와 사람들의 눈물을 쏙쏙 빼더라. 이처럼 나도 사람들을 울릴 수도 있는 개그우먼이 되고싶다. 단편영화라도 만들어서 시사회를 열어보는 게 꿈이고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그런 개그우먼이 되고싶다"
살아있는 아줌마로 우리를 웃기는 김영희 그녀의 개그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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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글은 김영희씨의 언론인터뷰에서 나온 기사의 일부입니다.
이미지 저작권은 해당방송사에 있습니다.
<언론출처>
*개콘’ 김영희 “얼굴은 노안이지만 몸은 아기살”(인터뷰)
뉴스엔 글 박아름 기자
*김영희 "박영진 선배라면 신장 떼줄 수도"(인터뷰)
글=신나라 기자 / TV리포트
*김영희 9개월만에 ‘개콘’ 복귀 “끔찍했다” 솔직고백(인터뷰)
뉴스엔 글 박아름 기자
*여당당 김영희 “김태희 보단 신봉선, 욕 먹더라도..” (인터뷰)
뉴스엔 한현정 기자
*[WE+인터뷰]개그우먼② 김영희 "'소타령'에 대적할 유행어 구상 중이에요"
정은나리 기자 / 세계닷컴
*‘개콘’ 김영희 “거지의품격 말도 안되는 코너라 생각”(인터뷰)
뉴스엔 글 박아름 기자
*개그콘서트 ‘끝사랑’의 김영희 “연인 사이에 웬 밀당? 앙대요~”
경향닷컴 / 하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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