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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길에서 만난 사람들> 하종강이 만난 진짜 노동자 / 후마니티스

* 생태계 교란하는 생태관광


"요즘 허브식물, 허브식물 하면서 난리도 아닌데, 깻잎, 상추, 고추 이게 다 훌륭한 허브 식물이야. 약초까지 포함하면 우리나라 훌륭한 허브 식물이 얼마나 많다고, 그걸 사람들이 몰라요. 외국에서 수입하는 허브식물이 생태계를 교란하는 거라고."
제주도에 사는 식물 이름이 줄줄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나는 부지런히 받아 적기에만도 정신없었다.
"천지연에 자생지가 있는 담팔수, 잣과 밤 맛이 난다는 구실잣밤나무. 돈나무라고도 하는 똥람나무, 콩을 반 쪼갠 듯하다 해서 콩짜개란 꽃을 찧어서 그 즙을 강에 흘리면 고기들이 떼로 죽어 떠오른다고 해서 때죽나무, 까마귀쪽나무, 배롱나무(나무 백일홍), 비자나무, 그냥 지나치면 아무 냄새도 없지만 잎을 주워서 비벼 보면 정신이 버쩍 날 정도로 향긋한 냄새가 나는 상산나무... 자칭 제주모 몽생이(망아지) 출신인 그가 흥분하자 육지사람인 내 앞에서도 제주도 말이 튀어나오기 시작한다.
"우리 어릴 적에 산에 가면 할머니들이 '나물을 다 무지려부면(뜯어버리면)되느냐, 남겨 나둬야 (남겨둬야) 내년에 또 싹이 날 게 아니냐' 그랬잖아. 요즘 생태 관광 한다고 와서 나물을 다 깨버리고 짓밟고 가는 일이 허다해. 수백 년 길러 만들어진 환경을 단 1-2년 만에 끝장내 버린다니까."

< 내 생각>
토종식물도 식용으로 무궁무진하게 사용가능한데 우리는 허브만 식용으로 어떻게 쓸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허브 공원이라고 하여 해외식물을 가져와서 공원조성하면서 우리 토종식물을 공원으로 조성하는 노력은커녕 본토를 지키려는 노력은 하고 있나 반성하게 됩니다.
우리 생태관광 모습 또한 살펴봐야겠습니다.

 

출처 : 예스24


*전환교육 순악질 여사? 장애인들이 '선택의 자유'를 누리는 세상을 위한 김효선 교수의 노력


먼저 '전환교육'이 무엇인지부터 설명해야겠다. 특수교육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접차 알려지기 시작한 전환교육이란 한마디로 "장애인들이 학교를 졸업한 뒤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시키는 교육"이다. 학교에서 공부만으로 독립적인 사회생활이 어려운 장애인이 학교를 졸업한 뒤에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무엇을 하며' 살아갈지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전환교육이다.
(중략) 미국에서는 1987년에 제정된 '장애인교육법'을 1990년에 개정하면서 '전환'이라는 개념을 정식으로 채택했다. 장애인이 유치원에서 공립학교로 전환할 때와 열네 살부터 스물두 살이 될 때까지의 단계마다 정부가 비용을 지불하는 전환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중략) "장애인들이 집에서 자기들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가장 중요한 복지라고 하잖아요. 자기 능력껏,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그것이 바로 전환교육이에요. 장애인들이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그곳에 친구가 있고, 그것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으면 그것이 바로 질 높은 삶이 되는 거예요.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 경쟁할 수 있는 기능만 습득할 것이 아니라 자기 결정 능력이 있어야 해요. 밥하고 빨래하는 것 못지않게 인생에 대한 성찰도 함께 함양해야 하고... 자기 선택할 수 있는 자유란 이를테면 이런 거예요.

< 내 생각>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두 장애아를 둔 암에 걸린 엄마가 본인이 떠난 후에 아이들이 살 수 있도록 집안일을 반복적으로 교육하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큰 딸은 신체 불편했고 둘째 아들은 자폐아였습니다. 둘째는 활동보조인선생님과 함께 복지관을 오가곤 했는데 버스를 많이 좋아하던 아들이 버스를 잘못 갈아타는 바람에 집을 늦게 들어오곤 했습니다.
엄마는 본인 몸이 힘들었을 텐데 아들에게 활동반경을 벗어나면 안 되는 이유와 계란프라이 같은 기본적인 요리를 가르쳤고 아이들에 대한 기록을 일일이 남겼습니다. 왜 기록하시냐고 물었더니 본인이 죽고 아이들이 자립을 원하는데 거기에 도움이 될까 싶어 남긴다고 하셨습니다. 전환교육을 보고 있자니 위대하신 어머니가 생각났습니다.
우리나라 전환교육 사례가 얼마나 있고 진행되고 있는지 찾아봐야겠습니다.

<총평>
읽은 지 오래된 책이라 총평이라 할 만큼 책 전체를 관통할 키워드를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근데 필사를 둘러보니 해당 두 사례를 빼고도 일반노조 글을 옮겨 적은 걸 보니 저자들의 노동의 현장을 담담히 온전히 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굵은 글씨는 책 본문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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