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활동하는 배우들에게는 성실함과 팬을 소중히 여긴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이동욱 배우의 작품들은 보면 비슷한 듯 보이지만 다른 결의 작품으로 자주 찾아온다는 점에서 나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배우라고 느낍니다. 그래서 그의 성실함에 무슨 원동력이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부분 발췌>
Q. 방송반을 했다면 본인이 직접 인터뷰를 진행해 본 적도 있겠다
A. 축제 때문에 거리 인터뷰 할 때면 진짜 생판 모르는 사람들 붙잡고 해야 하거든요. (웃음) 그때만 해도 어렸으니까 그 와중에도 "될 수 있으면 예쁜 여고생으로 고르자"해서 예쁜 여고생 위주로 인터뷰해달라고 졸라댔죠. 또 축하메시지 받으러 방송국에 가면, 그땐 뭐 패닉, 핑클, 엄정화 선배, 이런 분들한테 "안녕하세요! 무슨 고등학교 누굽니다. 축하 메시지 한 번만 해주세요!" 부탁하기도 하고 그래서 지금도 방송반 친구들이 그런 부탁해 오면 무조건 다 해줘요 어떤 자리에서건.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고. 1분이면 하니까. 옛날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Q. 남자 답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터프하다는 말 좋아하지 않나?
A. 별로 그렇진 않은데.. 전 남자답다는 게 터프하고, 겉으로 보이는 신체가 막 과장되고, 그런 게 남자다운 게 아니라 얼마나 자기 자신을 잘 이겨내느냐. 이게 진짜 남자답다고 생각해요. 흔히 그러잖아요. '남자가' 갑바가 있지. '남자가'약속은 지켜야지. 그런데 '남자가'란 그 말을 지키기가 굉장히 어려운 것 같아요.
Q. 실제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낸 게 있다면
A. 이겨냈다기보다는 이전 저만의 규칙인데, 다음날 촬영이 있으면 절대 술을 안 마셔요. 원래 술 되게 좋아하거든요. 하지만 한 번 깨닫고 나니 이러면 안 되겠다 싶더라고요. 술을 마시고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촬영을 한다는 게 말도 안 되는 짓이죠. 그 행동 자체가 같이 일하는 배우나 스태프들한테 무 큰 실례이기도 하고. 그리고 술을 마시면 많이 부으니까. 그런 걸 경계하는 부분도 있고
기사 원문 : JUST LIKE ME 이동욱 / BY / Singleplus / 2016-04-03
<기사 발췌>
Q. 작품마다 결이 다른 캐릭터를 선택해왔어요. 다른 연기를 시도한다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사람이 매번 도전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겠죠.
A. 어렵죠. 연기는 늘 어려워요. 연기하며 쉽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그렇다고 제가 해본 것, 잘할 수 있는 것만 연기하는 것은 너무 재미없어요. 그래서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해요. 연기를 24년째 해오고 있지만, 앞으로 언제까지 주인공을 연기할 수 있는지는 모르죠. 그래서 최대한 다양한 경험,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저에게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에요. 하던 연기만 하면 시간을 버리는 기분이 들어요. 기왕 하는 일이라면 새로운 것을 하고, 도전해서 결과가 좋으면 기쁜 거죠. 잘못되면 괴로워하기도 했지만, 인생을 살아보니 도전에 실패하는 게 나쁜 것 아니더라고요. 시도하고 결과가 안 좋으면 책임지면 돼요. 실패하더라도 얻는 것은 분명 있어요. 그러니 계속 새로운 걸 해볼 생각이에요.
Q. 다시, 현재에 충실한 삶에 대해 얘기해보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그것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일에 진정성을 가질 수도 있을 테니까요
A. 그렇죠. 연기는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고 또 일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그건 굉장히 경이로운 일이에요. 팬들에게 진짜 고마워요. 아무 목적없이 저를 좋아해 주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이제는 잘 알아요. 그래서 좋아하는 일을 하고 또 사랑도 받고 그러니까 현재를 살 거라고 말할 수 있겠죠.
Q. 배우라는 직업의 가장 부러운 점은 시간을 모은다는 거예요.
A. 저도 그게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안 쉬고 일을 하는 편이에요. 지금의 저는 지금밖에 없잖아요. 지금의 모습을 최대한 많은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요. 또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역할들을 4~5년만 지나면 못하게 될 수도 있어요. 체력적으로 힘들어 질 수도 있고요. 그것도 쉬지 않고 일을 하는 이유 중 하나예요. 작품을 많이 하는 건 좋아요. 그러니까 이동욱 만의 아카이브가 생기는 거죠. 1999년부터 지금 2022년까지의 아카이브가 인터넷 뒤져보면 다 나와요. 제가 그때는 어떻게 생겼고, 연기를 어떻게 했고, 작품을 보면 그때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떠오르거든요. 그 점에서 만큼은 배우는 축복받은 직업이 아닌가 합니다.
Q. 연기를 즐거움을 뭐예요?
A. 집중해서 머릿속으로 상상하고 그리던 것이 딱 맞아떨어지는 순간이 있어요. 대본 받으면 연습하잖아요. 저 같은 경우는 먼저 공간을 떠올려요. 공간에 저를 집어넣고, 여기서 어떻게 행동을 할까, 대사를 어떻게 할까를 머릿속으로 시물레이션 해요. 그리고 현장에 갔을 때 제가 생각한 만큼, 혹은 그 이상 딱 맞아떨어지는 순간이 오면 성취감이 굉장하죠. 이 작업은 혼자 하는 게 아니잖아요. 카메라 앵글, 조명, 상대배우, 감독님의 디렉팅 등 모든 것이 어우러지는 순간인 거죠. 단체 활동에서 딱 맞아떨어졌을 때 오는 성취감이 정말 좋아요.
기사원문 : 이동욱이라는 장르 / 조진혁기자 / ARENA / 202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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