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미친극
<줄거리>
연출가에게서 받을 빚이 있는 사채업자 학수는 결국 사채 빚을 연출자 연극에 투자하는 명분으로 작품에 개입하게 되고 급기야 본인의 캐릭터를 닮은 인물을 작품 속에 출연 시킬것을 종용하며 결국 작품 속에 빨려 들어간다.
극이 진행되면서 학수는 점점 희극속의 삶과 현실의 삶을 구분해 내지 못하는 경계속에서 혼란을 겪게 되고 그 혼돈으로 상황은 절망에 치닫게 된다.
<바다개미 후기>
'착한 남자 방학수'라는 작품을 쓰는 작가가 도연인지, 연출가인지, 제3의 작가, 제4의 작가인지 마구 어지러운채 돌아가는 미친극의 구조는 '미친극'만의 특징이다.
미친극의 구조는 방학수라는 한 개인의 삶을 연극이라는 상자에 담고 그 연극이라는 소재를 또 다른 연극에 담는 그러나 그 상자를 목도하길 원하는 한 개인의 이야기로 짜임새를 이룬다.
도연: 당신 오빠에게 빌린 돈이 얼마나 되는 거요?
장미: 아무것도 안 빌렸어요.
도연: 아무것도?
장미: 아무것도.
도연: 허허허...
장미: 저를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하시야요?
도연: 거리..어느 거리였지..날씨가 참으로 좋았던 어느 거리...그것 뿐이오....
장미: 담장 아래였죠..전 우리 집 담장 아래...감나무를 보고 있었어요.
당신도 담장 밖으로 나온 그 나무를 보고 있었지요.
도연: 왜였을까?
장미: 목을 매고 싶었으니까요.
도연: 벗어나고 싶었소.
장미: 저도 그랬어요.
최치언 작가의 말 중에서.
작가의 글이 반응을 두려워하지 않는 다면 그 작가는 마지막 장을 쓸 수 있는 작가가 되지 않을까 싶고,
반응이 작가의 글을 두려워 하지 않는 다면 반응은 작가가 쓴 처음 장을 전혀 새롭게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제 말은 우리 모두 서로 충돌하면서 어떠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작가라는 겁니다.
누군가 운이 좋으면 마지막 작가가 될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위의 대사와 작가의 말 처럼 서로 사람들과 충돌해 가며 살아가고. 마지막에 죽음을 꿈꾸는 것처럼
마지막 장의 작가는 본인이 되고자 하는 마음 이것이 '미친극'이라는 연극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배우들의 연기에 있어서도 매우 좋았다.
'됴화만발'에 이어 '미친극'에서 황선화 배우님을 두번쨰로 뵈었는데 역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성격의 배역을 다른 색으로 표현하시는게 뛰어났다.
그리고 김학수님이 연기한 방학수는 뛰어난 연기가 없다면 자칫 극 전개에 있어 혼란을 야기 할 수 있는 배역임에도 친근하고
때로는 무겁게 방학수의 삶을 볼수 있었다.
연출가역의 김승철 배우님은 실제 연출가이여서 그런지 연출가의 리얼리티가 100%였고
도연 역의 임진순 씨는 철학적이지만 아리송한 역할이면서 도연이 보여주는 찌찔함이 그대로 드러내서 즐거웠다.
미친극은 한 바탕의 소란함 속에서 어느 순간 소란의 한 가운데 있는 삶의 시선이 섬뜩하리 만큼 날카롭게 느껴지는 연극
'메데아' '미친극'에 이어 극단 백수광부의 연극을 보면서 극단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쌓여 갑니다.
'미친극' 대박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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