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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님의 방석

 

                  시인 박규리

                  시집 <이 환장할 봄날에> 중에서...

 

 

노스님의 방석을 갈았다 솜이 딱딱하다

저 두꺼운 방석이 이토록 딱딱해질 때까지

야윈 엉덩이는 까맣게 죽었을 것이다.

오래 전에 몸뚱어리는 놓았을 것이다

눌린 만큼 속으로 다문 사십년 방석의 침묵

꿈쩍도 않는다. 먼지도 안 난다.

퇴설당 앞뜰에 앉아

몸둥이로 방석을 탁, 탁 두드린다

제대로 독 오른 중생아!

이 독한 늙은 부처야!

 

-----------

 

물건은 그 사람을 말해 줍니다.

때론 방석이 노스님이 수행을 말해주듯이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노력하고 있다면 내가 하고 있는 물건 어딘가에 티가 나겠죠.

이 시로 저의 성급한 마음을 달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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