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티셔츠의 여행
엄혜숙 역 / 비르기트 프라더 저/ 담푸스
이 책은 특이하다. 저자와 옮긴이 모두 이 책을 읽는 사람에게 고맙다고 말한다. 우리가 고마워해야할 일을 도리어 자신들이 고맙다고 말하니 읽는 내내 한글자 한글자 꾹꾹 눌러 담게 된다. 그들이 고맙다고 하는 이유 그리고 내가 책을 마음에 눌러 담은 이유 같이 살펴보자.
작가의 말(-비르기트 프라더) - 한국의 어린이들에게
옮긴이의 말(-엄혜숙)
어쩌면 당연한 과정인 공정무역를 서로 고마워 하면서 배워야 하는 걸까? 어른들이 당연한 것은 당연한 과정으로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에게는 올바른 소비에 대한 생각을 이끌어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 속의 주인공은 아시아의 한나라, 인도에서 자라는 작은 목화이다. 밭에서 수많은 형제들과 뜨거운 날씨를 견디며 자랐다. 목화가 자라던 밭에 알록달록 옷을 입은 여자들이 와서 우리를 따면서 가방에 넣었다. 한 곳에 모인 목화는 마치 부드럽고 하얀 구름처럼 보였다. 울퉁불퉁 한 길을 조심히 지나서 공장에 간 목화들은 공장에 도착해서 씨를 떼어낸다. 그때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은 작은 목화가 날리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일한다. 씨를 제거한 목화는 실 짓는 공장으로 가서 물렛를 거쳐 실이 된다. 실은 옷감으로 만들어 지고 옷감은 몸에 해롭지 않은 물감을 만나 파란 옷감이 되었다. 옷 공장에서 사람들은 필요한 모양을 그리고 옷감을 잘라 티셔츠를 만든다. 만들어진 티셔츠는 항구를 거쳐 공정무역 소매점에 도착한다. 소매점에서 아이들은 믿을수 있는 티셔츠를 믿고 사서 입는다.
목화에서 티셔츠로 만들어지고 아이의 몸에 입는 과정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누구하나 착취를 당하지 않는다. 저마다의 방법으로 노동을 제공하고 노동에 대한 댓가를 받는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쉽게 접하는 물건들은 행복하지 않다. 여기에 소개된 티셔츠 말고도 커피, 축구공, 열대과일도 불공정한 무역을 통해서 들어온다. 내 손에 쉽게 들어온 물건속에는 물건을 생산하고도 가난을 벗어날수 없는 사람들의 불행이 담겼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옮긴이의 말처럼 '싸고 좋은 물건' 보다 '제 값에 팔고 좋은 물건'은 어떨까?
이 책을 초등학교 2-3학년들이 추천한다. 미래의 소비자인 아이들에게 공정무역에 대한 의미를 알려주고 함께 이야기 했으면 한다. 이 글을 쓰는 나를 비롯하여 단순히 공정무역에 대한 소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물건이라도 공정무역을 통해 구매하는 움직임까지 동반되어야 모두에게 행복한 소비와 교육이 행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본문 내용의 일부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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