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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나 2

시인 오규원

시집 <새와 나무와 새똥 그리고 돌멩이>중에서

허공에 크고 붉은 해를 하나 그렸습니다.

해 바로 아래 작은 산 하나를 매달아 그렸습니다.

해와 산은 캔버스에 바짝 붙어 있습니다.

산 귀퉁이에는 집을 하나 반쯤 숨겨 그렸습니다.

나는 그 집에 들어가 창을 드르륵 엽니다.

지나가던 새 한 마리가

집에 눌려 손톱만하게 된 나를

빤히 쳐다보고 갑니다.

 

<바다개미 추천이유>

 

2013년 한해동안 계획해서 그리려던 인생의 그림은 잘 완성 되셨는지요?

몇줄 긋다가 만 사람도 있고 누구에게 내놔도 빠지지 않는 그림을 그린 사람도 있는가 하면  또 추상화처럼 어렴풋한 그림을 완성한 사람도 있을 것 같네요. 

 

우리가 그림을 그릴때 시처럼 왜 해와 산을 같이 그 밑에 초가집을 그릴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이유는 해를 쬐고 열심히 돌아다니고 산이 주는 그늘에서 쉬기도 하면서 집에 들어가 안락함을 누리라는 옛선인들의 지혜가 이어져 오는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 작은 집에 들어 앉은 나를 보고 가는 새 한마리는 해가 바뀌는 건 알리는 존재는 아닐지 생각해 봤습니다.

그 새 한마리에게서 날카로움을 느꼈다면 반성을 해보고 잘했다는 토닥임을 느꼈다면 나를 내가 칭찬하고 더 나아갈 계획을 세워 보는 건 어떨까요?

 

찾아 온  2014년 노력하신 모든 걸  이루는 한해가 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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